'선방' 자신 있는 조현우 "상대 공격수 몰라…오는 공 다 막겠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신화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국내파로만 나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경기를 빼면, 올해 벤투호가 치른 A매치 12경기 중 9경기에서 김승규가 골대를 지켰다.
김승규는 유망주 시절부터 '발밑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후방부터 이뤄지는 공격 전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패스가 정확한 김승규를 선호한다.
하지만, 김승규는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조현우 때문이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두 선수는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지금처럼 김승규가 우위를 점했다.
계속 주전으로 평가전에 나섰다.
그러다 월드컵 본선 직전에 치른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현우는 한국이 2-0 극적인 승리를 거둔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빛나는 선방 쇼를 펼쳐 전 세계에 이름들 알렸다.
그래서 김승규는 안심할 수 없다.
안정감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결정적인 선방 능력을 갖춘 조현우가 늘 자신의 자리를 넘보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소집훈련 중인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8일 취재진과 만난 김승규는 "4년 전 나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면서 "그런 경험을 한번 해 봐서 외려 마음이 편하지만, 예전처럼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자신의 강점을 말해보라는 말에는 "내가 발밑에서 (조)현우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지만, 현우도 울산에서 그런 (패스) 축구를 많이 하면서 발밑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지금은 딱히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년 전 '도전자 신분'일 때와 똑같았다.
조현우는 "4년 전, 아무도 내가 월드컵 경기를 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난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기회가 왔다"면서 "이번에도 늘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선방으로 많은 국민께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계하는 상대 공격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준비 안 했다.
난 아직도 어느 선수가 어느 팀에 있는지 잘 모른다.
나에게 오는 공을 다 막을 준비만 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4년 전) 독일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주전 골키퍼가 누가 될지는) 감독님께 달려있다.
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벤투호는 오는 11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