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광주YWCA에 따르면 1920년대 전후로 광주와 인근 지역에서 여성단체들이 발족해 계몽 활동에 하는 분위기 속에서 1922년 11월 광주YWCA도 탄생했다.
이듬해 야학반을 열어 나이 어린 소녀들과 부인들을 가르치며 계몽운동에 앞장섰지만,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로 활동 16년 만에 간판을 내렸다.
해방 이후 재건된 광주YWCA는 미군 세탁소와 우유 급식소를 운영했다.
미군 세탁소는 광주 주둔 미군이 급한 빨래를 부탁한다는 명목으로 일반 가정집에 들어가 세탁을 요구하며 부녀자들을 희롱하자 만들어졌으며, 1948년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운영했다.
한국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는 부상병 간호 봉사, 피난민 수용소 봉사 등을 하며 전쟁 수습에 힘썼고, 1960년대 이후부터는 여성 교육과 보호, 농촌사업 등을 주도했다.

당시 광주YWCA가 있던 대의동 회관은 항쟁에 참여한 모든 시민의 근거지였으며, 궐기대회 진행·대자보 작성·가두방송·투사회보 제작을 총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광주 북구 여성인력개발 센터, 가정폭력피해자 중장기보호시설(한빛타운),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을 열며 여성과 아이들을 존중하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대형마트 소포장 비닐봉지 없애기 운동,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환경 사랑 음식점 선정 사업, 에너지 절감 운동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저탄소·녹색성장 운동도 꾸준히 펼쳤다.
광주YWCA는 이러한 100년 활동상을 담은 '광주YWCA 100년'을 최근 출판하고 이날 100주년기념식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
김선옥 광주YWCA 회장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시작해 오늘에 이른 광주YWCA의 역사는 민족의 아픔을 함께해 온 우리나라 여성사이자 여성운동의 발전사"라며 "역사 현장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선배들의 모습을 본받아 겸허한 자세로 계승·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