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19곳 발품…'건강한 노후' 비용·서비스 다 담았죠"
전북 익산에서 한의사로 일하는 문성택 씨(왼쪽)는 주말이면 부인 유영란 씨(오른쪽)와 실버타운을 탐방한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공부하는 엄마 아빠’ 영상 촬영을 위해서다. 처음에는 부부가 은퇴하고 살 만한 실버타운 견학으로 시작해 영상으로 남겨 많은 이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었다.

유튜브 채널 공빠TV는 노후에 살 만한 실버타운과 입주자 인터뷰 등의 콘텐츠를 담는다. 실버타운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 채널이 없었기 때문인지 1년 새 채널 구독자가 9만 명으로 늘었다. 그들은 그동안 발품 판 실버타운 탐방기를 모아 <한경무크 실버타운 올가이드>로 엮었다.

문씨는 “실버타운에서는 전문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매끼 식사를 챙길 수 있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교류도 꾸준히 할 수 있어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며 “노후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젊을 때와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부인 유영란 씨는 실버타운 탐방을 다니며 ‘고급 주택’이나 ‘요양원’으로 인식되던 실버타운의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했다. 월 생활비 600만원대 고급 실버타운도 있지만 200만원 이내로 전원생활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곳도 상당수였다. 실버타운에서 만난 입주민들의 건강한 삶과 즐거운 생활을 직접 보는 것도 실버타운 입주의 두려움을 떨쳐줬다. 이들 부부가 실버타운 탐방에 나선 계기는 한의원에서 노인들을 진료하면서다.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에 걸리는 노인이 많았고, 홀로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노년의 거주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부부는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위해 본격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 60대, 70대, 80대에 각기 다른 실버타운에 입주할 예정이다. “60대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70대에는 실버타운 중에서도 반드시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80대에는 건강을 돌보면서 시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유씨는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 “경제력, 건강 상태, 식단 등 자신의 성향을 알고 그중 절대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라”고 말했다. 특정 종교인만 입주하는 실버타운도 있고 병원과 연계한 곳도 있어 자신에게 맞는 실버타운 파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 외 비용이나 위치, 인근 편의시설, 서비스 등도 꼼꼼히 따져보길 권했다.

<한경무크 실버타운 올가이드>에는 직접 발품을 팔며 탐방한 실버타운 중 19곳을 선정해 입주 비용, 월 생활비와 근처 편의 시설, 서비스 등 실버타운 입주를 고민할 때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았다. 정부에서 실버타운을 벤치마킹해 만든 고령자복지주택(알뜰 실버타운)과 노후에 살 만한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정리한 ‘꿈의 실버하우스’도 함께 소개했다. 문씨는 “은퇴를 앞둔 시니어나 부모를 생각하는 자녀들이 이 책을 통해 실버타운을 제대로 파악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윤제나 한경무크 기자 z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