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듄 그래픽노블 2: 무앗딥
▲ 까보 까보슈 = 다니엘 페나크 원작. 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각색·그림. 윤정임 옮김.
우리는 늘 인간의 시선에서 개를 바라본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면서도 훈련을 통해 문제견(犬)의 행동을 교정하려고 하고, 사람의 생활에 개를 맞춰나간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아닌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주인공인 못난이 개는 쓰레기 하치장에서 자라나 개 수용소에 갇혔다가 어린 여주인 '사과'를 우연히 만난다.

처음에는 사랑받았지만, 어느새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되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다시 거리로 향한다.

개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변덕스럽고 잔혹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개, 고양이들과 연대하면서 자신을 버린 이들에게 복수하기도 한다.

1982년 발표된 아동문학을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킨 이 책은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서로를 존중하면서 친구로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 128쪽. 2만5천원.
▲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 브누아 시마 지음. 스테판 두에 그림. 김모 옮김.
인류의 조상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요리의 역사도 시작됐다.

호모 사피엔스는 찜 요리부터 젖산발효 요리, 기름 수프 등을 해 먹었고, 곡물을 가루로 만들고 익혀 오늘날 빵과 가까운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이 만든 맥주, 이집트의 포도주, 중국의 차 등 각 지역에서 생겨난 요리 문화는 발전을 거듭했다.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전 세계의 향신료와 요리법, 요리재료가 서로 전수되고 섞이며 발전했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식품산업도 기하급수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그러다가 현대인이 유기농과 친환경 재료, 비건 트렌드 등을 중심으로 한 가벼운 식사 문화를 중시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한 권의 책에 담겼다.

한빛비즈. 240쪽. 2만900원.
▲ 듄 그래픽 노블 2: 무앗딥 = 프랭크 허버트 원작. 브라이언허버트·케빈 앤더슨 각색. 라울 앨런·파트리샤 마르틴 그림. 진서희 옮김.
프랭크 허버트가 쓴 방대한 공상과학(SF) 소설 '듄'을 그래픽 노블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하고 희귀한 물질 '스파이스'의 근원지인 행성 아라키스를 둘러싼 전쟁을 다룬 대서사시다.

1권에서는 칼라단 행성을 다스리던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아라키스에서 가신의 배신으로 몰락하고 후계자인 폴이 사막으로 도망친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이번에 나온 2권에서는 폴이 사막에서 겪는 고난과 이를 통한 성장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원작은 1965년 출간됐으며, 지금까지 2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동명 영화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촬영·편집·음향·시각효과 등 6개 부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황금가지. 163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