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터 톰프슨 "골든스테이트, 바르셀로나 '티키타카'서 영감"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터 클레이 톰프슨은 팀의 성공이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티키타카'에서 영감을 받은 덕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톰프슨은 전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2022-2023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TNT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간 팀이 거둔 성공의 비결로 전성기 바르셀로나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티키타카 전술을 꼽았다.

톰프슨은 "스티브 커 감독에게 (팀 성공의) 공을 돌린다.

그에게는 비전이 있었다"며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완벽한 모범 사례를 찾았다.

바르셀로나는 그걸 티키타카라 불렀다"고 밝혔다.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뜻의 '티키타카'는 짧고 정교한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 스타일을 말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스페인 미드필더를 통해 이 전술을 완벽히 구현해 유럽 축구를 제패했다.

NBA 슈터 톰프슨 "골든스테이트, 바르셀로나 '티키타카'서 영감"
이 전술에서는 패스 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다시 패스를 받을 공간을 확보하도록 부지런히 뛰어야 해서 선수들 간 유기적 움직임이 중요하다.

톰프슨은 "그 전술은 우리가 오픈 찬스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빼주도록 만든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며 "(전술이) 나와 스테픈 커리의 강점을 더욱 살렸다.

완벽한 전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의 전술 역시 모든 선수가 끊임없이 움직일 것을 요구한다.

커리나 톰프슨 같은 핸들러, 슈터도 포워드나 빅맨에 패스를 공급한 후 더 좋은 자리를 위해 쉼 없이 뛰어서, 골든스테이트의 경기에서는 이들을 잡으려는 수비수와 '술래잡기'와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리그의 명수비수로 꼽히는 패트릭 베벌리(LA 레이커스)는 팀원의 스크린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커리를 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커리를 막기 전날에는 오후 8시부터 잠을 잘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NBA 슈터 톰프슨 "골든스테이트, 바르셀로나 '티키타카'서 영감"
티키타카 전술을 완성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만 두 번을 들며 팀을 유럽 최강의 자리에 올려뒀다.

골든스테이트도 이런 전술을 벤치마킹해 NBA 최강의 자리를 오래 유지했다.

톱, 자유투 라인 부근, 골밑 등 여러 지역에서 공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맡은 드레이먼드 그린과 함께 '트리오'를 꾸린 커리와 톰프슨은 2014-2015시즌부터 이후 6번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 4번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개막전에서 레이커스를 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123-109로 제압하며 2년 연속 NBA 챔프전 우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