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첫 도미니카 출신 미국인입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을 거란 것도 알아요.”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조이 살다나가 수상 소감으로 던진 말이다. “나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는 그는 “1961년 미국으로 이민 온 우리 할머니는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연설하는 역할로 상을 받는 나의 모습을 정말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했다. 생애 첫 오스카상을 거머쥔 자리에서 이런 수상소감을 밝힌 이유가 무엇일까.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양성이 짙은 영화다. 프랑스와 멕시코가 합작한 스페인어 뮤지컬 영화로 할리우드 주류 영화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두목이 성전환 수술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엔 트랜스젠더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살다나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성전환을 돕는 변호사 역을 맡아 수준급의 연기를 펼쳤다.살다나의 소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원칙을 없애고 반(反) 이민정책을 강조하는 데다, 성소수자 권리도 제한하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트럼프의 정책 기조와 대척점에 있는 영화란 점에서 살다나가 직접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배경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는 미국 내에서 트럼프에 반감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집단 중 하나다. 배우 멜 깁슨이나
“And the Oscar goes to…Anora!”(오스카상의 영광은 아노라에게 갑니다!)신데렐라가 탄생했다. 극장가를 달군 걸작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과 달리 올해 오스카는 '아노라'의 독무대였다. 제작비 600만 달러의 독립영화가 할리우드 대작 틈바구니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5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을 거머쥔 숀 베이커 감독은 “인디(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며 성공을 자축했다.아노라는 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여우주연상·각본상·편집상을 받았다. 남우조연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5개 상을 싹쓸이하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다양성 품은 인디영화, ‘오스카 코드’ 통했다당초 영화계에선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가 최다 수상작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봤다. 아노라는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오스카 전초전인 지난 1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두 작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관에 그쳤다.그러나 최근 브루탈리스트가 촬영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고,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SNS에 인종·종교 차별적 발언을 한 이력이 드러나 구설에 오르며 오스카 레이스에 반전이 생겼다.브루탈리스트의 경우 헝가리어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의 발음 교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AI 기술을 활용했다지만, 할리우드는 AI를 두고 배우와
직장인 남모 씨(27)는 최근 여자친구와의 기념일 이벤트를 피자 가게에서 했다. 전날 피자가게에 미리 문구를 피자에 새기는 레터링 서비스를 신청한 뒤 여자친구와 가볍게 피자 가게에 들르는 식으로 기념일 이벤트를 계획했다. 이벤트를 전혀 예상 못한 여자친구가 피자를 덮고 있던 뚜껑을 연 뒤 레터링 문구를 보자마자 감동 받았다고 했다.그는 "케이크 등 디저트에 문구를 새기는 것 보다 색다른 서비스인데다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좋아 여자친구가 아주 만족했다"고 말했다. 피자 매장에선 최근 들어 치즈나 소스 토핑으로 커스텀 문구를 새겨주는 ‘레터링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생일 등 기념일에 음식에 축하 문구를 적는 건 케이크 등 디저트 매장에선 흔한 서비스지만 피자 가게에선 흔치 않다.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스로 글씨를 쓰거나 토핑 조각을 잘라 글씨를 만드는 등 레터링 관련 서비스를 해주는 피자집을 일부러 찾아가는 추세다. 레터링 서비스 도입하자…매출 20% '껑충'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몰’에선 레터링 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서 매출이 20% 이상 크게 늘었다. 피자몰은 일부 뷔페 매장에서 10인 이상 단체 고객이 예약 방문을 하면 치즈 피자 한판에 페퍼로니 토핑과 소스를 활용해 커스텀 문구를 써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이벤트를시작 후 단체 예약 방문 고객 또한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시작한 광주 NC충장점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충장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