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매력 꾹꾹 눌러 담아"…"키치하고 감성적인 모습"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권은비와 이채연이 12일 같은 날 나란히 각각 신보를 내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들은 "팀이 아닌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게 떨린다"면서도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이채연 같은 날 출격…"좋은 시너지됐죠"
◇ 권은비, 치명적 매력으로 컴백…욕망 짙은 사랑 노래
권은비는 아이즈원 해체 후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솔로 활동에 나선 이래 지난 1년여간 쉬지 않고 가수 활동을 이어와 어느덧 세 번째 미니음반까지 내게 됐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첫 쇼케이스를 할 때는 굉장히 떨렸는데, 오늘도 떨리기는 하지만 당당해졌다"며 "이번 앨범에는 치명적인 매력을 열심히 꾹꾹 눌러 담았다"고 소개했다.

'리탈리티'(Lethality·치명적임)란 이름 그대로 이번 음반은 권은비의 고혹적인 매력을 극대화한 노래 여섯 곡을 빼곡하게 담아냈다.

타이틀곡 '언더워터'(Underwater)는 베일 펑크·아프로 비트의 리듬과 딥 하우스 장르가 조화를 이룬 팝 댄스곡이다.

사랑하는 상대를 소유해 영원히 함께하고픈 욕망을 심해에 비유했다.

통통 울리는 비트가 마치 바닷속 물방울을 떠올리게 한다.

권은비는 "'로렐라이' 전설을 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비주얼 콘셉트로 삼았다"며 "'언더워터' 제목 그대로 심해 속에 있는 느낌을 냈다"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이 밖에도 전작 '글리치'(Glitch)와 연결되는 '크로키'(Croquis), 사랑을 직감하는 매력적인 찰나를 묘사한 '시뮬레이션'(Simulation), 권은비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하이'(Hi) 등이 수록됐다.

권은비는 "어떻게 하면 더 치명적으로 들릴지 불을 끄고 조명을 하나만 켠 채 이렇게도 녹음해보고 저렇게도 해 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이전과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내가 잘 할 수 있는 '파워풀함'을 살렸다.

덕분에 음원이 시원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권은비는 아이즈원 시절 리더를 맡아 빼어난 통솔력을 보여왔다.

그룹 해체 이후에도 멤버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컴백 소식을 공유하고 축하와 격려를 건넨다고 했다.

그는 "(르세라핌) 채원이가 티저를 보고 오늘 아침에 '역대급으로 이쁘다'고 칭찬을 해 줬다.

그래서 오늘 기분 좋게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하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아이브(장원영·안유진)·르세라핌(사쿠라·김채원)·이채연 등 가요계에서 옛 동료들이 활약하는 것을 두고서는 "동생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활동이 서로 겹치는 친구들도 있는데 대기실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다들 성장한 것 같아 언니로서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같은 날 앨범을 내게 된 이채연에 대해서는 "채연이는 오늘 데뷔라 스포트라이트를 확 받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나오는 바람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미안하다고 했더니 채연이가 절대 아니라면서 오히려 좋은 시너지가 됐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이채연 같은 날 출격…"좋은 시너지됐죠"
◇ 이채연, 솔로 데뷔 신고식…MZ 세대 뱀파이어로 변신
이채연은 이날 첫 번째 미니음반 '허쉬 러시'(HUSH RUSH)를 내놓고 솔로 가수로 새 출발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18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서 빼어난 춤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이를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에서도 메인 댄서로 활약했다.

이채연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그룹 해체 이후에는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도 출연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과거 활동을 통해 춤 실력 못지않은 탄탄한 가창력도 과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뮤직비디오 3분을 홀로 채우는 것도 처음이고 앨범 (수록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목소리로만 부르는 것도 처음"이라며 "그만큼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데뷔 음반은 고성(古城)에 갇힌 뱀파이어가 잠에서 깨어나 느끼는 전율을 그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허쉬 러시'를 비롯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대니'(Danny), 섬세한 목소리를 들려준 팝 장르 '아쿠아마린'(Aquamarine) 등 총 네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허쉬 러시'는 중독성 있는 베이스가 귓가에 맴도는 팝 장르의 곡으로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는 뱀파이어가 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채연은 "기존의 섬뜩하고 오싹한 뱀파이어보다는 키치하고 감성적인 모습을 살려서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이 같은 콘셉트를) 통통 튀는 MZ세대의 상상력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대중에게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 첫 솔로 앨범에서는 내 보컬의 매력이 녹아든 '허시 러시'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채연은 지난해 아이즈원 해체 이후 배우로 전향한 김민주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속속 가수 활동을 재개하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K팝 시장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무대가 엄청 그리웠고 무대에서 빨리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조급한 마음이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며 "그래도 그 시간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더욱 소중하게 됐다.

내적, 외적으로 단단하게 날 케어할 수 있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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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