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슬라 페스티벌'로 다섯 번째 내한…"BTS·블랙핑크 요청 오면 협업"
미국 팝밴드 레이니 "한국 팬들 떼창은 너무 감동이죠"
"한국 팬들의 '떼창'을 듣는 경험은 정말 너무 좋았어요.

제 맘속에 최고의 콘서트로 남을 것 같아요.

"
미국 팝 밴드 레이니(LANY)는 9일 서울 마포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만의 내한 공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클라인은 "한국 팬들은 다른 나라 팬들과 다르다"며 팬들이 음악에 보여주는 표현력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4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 페스티벌의 지난 8일 공연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무대를 꾸몄다.

이번 공연은 한국을 처음 찾은 2017년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이후 다섯 번째 내한 무대다.

클라인은 "어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를 맡은 무대여서 매우 뜻깊었다"며 공연 소감을 전했다.

레이니는 보컬과 기타, 키보드를 맡는 폴 클라인과 드럼을 연주하는 제이크 고스로 이뤄진 2인조 팝 밴드다.

밴드명 'LANY'는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NY)을 합성한 단어로 미국 전역을 사로잡는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2014년 미니 음반 '애크러님스'(Acronyms)로 데뷔한 레이니는 감성적인 팝 장르 곡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2017년 첫 정규 음반 '레이니'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36위, 2020년 정규 3집 '마마스 보이'(mama's boy)는 같은 차트 7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팝밴드 레이니 "한국 팬들 떼창은 너무 감동이죠"
이들의 대표곡 'ILYSB', '디엔에이'(dna), '콘그래츠'(congrats) 등은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클라인은 한국 팬들에게 유달리 큰 사랑을 받는 이유를 묻자 "사실 한국 팬들이 유독 좋아해 주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웃음 지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팬들이 저희를 불러주시는 동안에는 계속 한국을 찾아 공연할 거예요.

"
이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K팝 아티스트에 대한 좋은 평가도 이어갔다.

클라인은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지켜봤는데, 정말 완성도가 높은 무대였다"며 "그들이 무대를 위해 쏟아부었을 노력과 시간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스는 "방탄소년단의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퍼포먼스가 정말 완벽하고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업 계획을 묻자 클라인은 "블랙핑크와 BTS는 너무 거대한 아티스트"라며 "우리가 요청하기보다는 그쪽에서 협업 요청이 온다면 언제든지 같이 작업할 수 있다"며 미소 지었다.

레이니는 신보에 대한 계획도 팬들에게 귀띔했다.

"다음 음악은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조금 더 강조될 거예요.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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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