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미' 주산지인 이천지역 쌀 수매가격이 작년보다 5천원 인하된 가격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알찬미' 품종 40㎏의 수매가는 지난해 8만5천원에서 올해 8만원으로 낮아졌다.
농협 이천시지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역대 최대 물량의 쌀 시장 격리(국내 수요보다 많이 생산돼 남아도는 쌀을 농협이 사들인 뒤 이를 정부가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것)를 결정했지만,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단할 수 없고 쌀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올해 쌀 매입가를 낮춰잡지 않으면 지역농협마다 큰 적자가 예상돼 전년 대비 5천원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생산비도 오른 만큼 올해 수매가를 최소한 작년 수준으로 동결돼야 한다고 그동안 요구해 왔다.
이천 지역농협들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결정한 이같은 올해 쌀 수매가가 도내 다른 시군 지역농협들의 가격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천과 함께 도내 쌀 주산지로 꼽히는 여주 지역은 이날 오후 여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이사회를 열어 적정 수매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여주농협 공동법인 운영협의회는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여주쌀 40㎏당 수매가는 '진상미'가 9만원, '영호진미'가 8만4천원이었다.
한 해 각각 5만여t의 쌀을 생산하는 이천시와 여주시는 경기도 내 전체 생산량(38만t)의 약 13%를 차지하는 도내 최대 쌀 주산지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두 지역에서 수매가가 먼저 정해지면 다른 시군 농협들이 이를 기준 삼아 가격을 결정해왔다.
이천지역 수매가가 결정됨에 따라 도내 다른 시군 지역농협들도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쌀 매입가격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