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해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증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기준 올해 7건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총 1조5899억원의 공모금액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같이 큰 규모의 IPO도 수임했다. 지난해에도 성과가 좋았다. 2016년 5건에 불과하던 IPO 주관건수는 지난해 15건으로 늘었다. IB부문에서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는 대신증권을 코스닥 우수 IB로 선정하기도 했다.
꾸준히 IB조직을 확대하고 지원한 게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하는 등 IB조직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IB사업부는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IPO뿐만 아니라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화 딜, IPO,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 자기자본투자, 인수합병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IB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우수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중견, 중소기업에 특화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대기업까지 IB 관련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늘어나는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WM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0년간 금융투자업 외 저축은행업, 부동산신탁업 등에 진출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부문을 집중공략해 차별화된 WM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체투자 등 글로벌 영역 투자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종합 WM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디지털 WM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고객을 위한 ‘프라임 서비스’는 각종 투자정보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프라임 어드바이저’로 불리는 투자 전문가가 온라인이나 전화로 1 대 1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추천 종목 및 금융상품도 제시한다.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각종 금융상품 전문가들이 프라임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IB, WM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증권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맞이했지만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2285억원, 당기순이익 16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못 미치지만 어려운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준수한 실적이란 평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PO 등 IB 부문에서 성과를 냈고 에프앤아이, 저축은행, 자산신탁 등 계열사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부문을 강화하고 성장성 높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안정 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