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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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폭등하며 출발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달러화 강세가 심화된 영향을 받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1원 오른 1393.7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390원대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간밤 뉴욕증시는 2년만에 최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11일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강조해온 Fed 입장에서 이번 물가 지표는 금리인상 행보를 정당화하는 데이터"라며 "위험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400원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당국의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도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