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갤러리 서울서 목탄 드로잉 신작 28점 선보여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화가 중 한 명인 아드리안 게니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미국계 화랑 페이스갤러리의 전속 작가인 아드리안 게니(45)는 서울 이태원에 있는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다음 달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개인전을 개최한다.

루마니아 출신인 게니의 대표작은 인물화로 영국의 20세기 대표 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화풍과 자주 비교된다.

게니의 회화도 거친 색채와 불안감을 초래하는 이미지 등이 특징이며 베이컨의 교황 연작과 비슷하게 얼굴의 형태를 뒤튼다.

주로 유화를 그렸던 게니는 이번 전시에선 목탄 드로잉 28점을 선보인다.

드로잉으로만 전시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에 앞서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자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열기 전까지는 드로잉 작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정확성과 반대되는 선을 활용하는데 드로잉은 정확성을 요구하는 매체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연히 목탄으로 드로잉을 해본 이후 흥미를 느껴 계속 탐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목탄으로 그렸다가 실수하면 바로 지워버릴 수 있다"며 "지운 흔적이 남긴 하지만, 목탄 드로잉은 정확성보다 실수에 기반한 테크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하는 선이 나올 때까지 실수를 계속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유를 찾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그림의 소재나 내용보다 자유를 찾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전시작은 기존 인물화와 형태적으로 비슷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를 오마주한 유화 '눈썹이 없는 눈'(2015)과 마찬가지로 '악화한 예술을 위한 연구'라는 제목의 목탄 연작도 고흐의 초상화를 바탕으로 형태를 왜곡한다.

또한 오늘날 전형적인 인물들을 묘사한다.

스마트폰이나 TV 리모컨을 들고 있는 사람들, 마스크를 쓴 사람 등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그렸다.

그는 목탄지 대신 유화용 종이를 사용하며 판화 제작 방식으로 목탄을 사용한다.

건조한 목탄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구부리고 유연하게 사용함으로써 흐르는 듯한 이미지를 펼친다.

아울러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1층 공간을 확장해 오설록과 협업한 티하우스를 내달 3일 개장한다.

이 공간의 첫 전시로 코헤이 나와 작가와 이건용 화백의 에디션 작품들을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