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를 돌려 전력을 만들어 전화를 걸어야 하는 벽괘형 자석식전화기부터 송수신기가 일체화된 전화기, 국내 첫 다이얼식 전화기 등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제품들을 순서대로 따라가자 국내 통신 변천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KT는 이날 우리나라의 통신 역사를 담은 각종 통신장치와 인쇄물 등을 보관 중인 통신사료관을 공개했다.
KT 통신사료관 전체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료관에는 137년 전인 1885년 한국전보총국 개국과 함께 시작된 한국 통신 역사 곳곳에 등장한 물품들이 보관돼 있었다.
이런 전화기들은 이후 다이얼식이 등장해 자동으로 교환기를 동작시켜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사료관에 전시된 자석식 100회선 단선 교환기와 공전식 교환기에 연결된 초기 전화기를 들어보자 신호가 들어왔음을 알리는 숫자창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TDX-1은 설치에만 1년이 걸리던 전화 개설을 자유롭게 해 주며 국내 통신 발전을 가속했다.
이날 사료관 해설을 맡은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TDX-1을 자체생산하면서 공급이 충분히 늘어 전화를 맘대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전 가구에 전화가 다 설치된 혁명 때문에 국내 정보통신 발전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인쇄전신기는 텔렉스를 이용해 내용을 저장했다가 송수신할수 있도록 해, 한국 수출업무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KT는 설명했다.
사료관에는 이 밖에도 선로나 케이블, 전신시설과 같은 시설장치와 전화번호부 같은 인쇄물, 시청각 자료,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었다.
시대별로 조금씩 모양이 바뀌어 간 공중전화 전화기와 1966년부터 처음 발행된 전화번호부도 시대별로 볼 수 있어 통신 역사 변화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통신사료 수는 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늘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지금도 매년 철거하는 시설들이 생기면서 (사료의 수가)늘어나고 있다"며 "보관가치가 있는 것들을 분류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통신사료의 가치 제고와 기업 역사 보존을 위해 2015년 전국 각지에 흩어진 통신사료를 원주에 모아 사료관을 만들었다.
최근 개봉한 1980년대를 다룬 첩보영화 '헌트' 촬영에도 통신사료관에 보관 중인 인쇄전신기 8대가 지원되는 등 과거 정보통신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인학 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며 "KT가 대한민국의 통신 역사의 본가인 만큼 앞으로도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역사에서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