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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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서만 사망 또는 실종 14명…하루새 400㎜ 넘는 기록적 폭우
버리고 간 침수차에 도로는 '쑥대밭'…9호선 급행 중단돼 출근길 불편 가중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밤사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9일 아침에는 폭우 여파에 따른 교통 차질로 출근길에 나선 수도권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기상청) 425.5㎜, 경기 여주 산북 415㎜, 양평 옥천 402㎜, 광주 396.5㎜, 강원 횡성 청일 264.5㎜, 홍천 시동 207.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내린 400㎜가 넘는 비의 양은 7월 한달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하룻밤 새 쏟아진 셈이다.
◇ 사망·실종 14명…인명피해 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 8명, 실종 6명, 부상 14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오전 1시 1분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흙이 도로로 쏟아지며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고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운전자 A(30·남) 씨는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이재민도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107세대 163명이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하루에 240㎜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는 전날 주택 인근 옹벽이 무너져 주민 12가구 34명이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학교, 병원 등도 피해를 봤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 건물 내부에는 물이 차서 병원 직원들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물에 민감한 의료기기를 지키려고 검사실 입구에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며 사투를 벌였다.
서울대는 도서관과 인문대 등 일부 동이 침수됐다.
◇ 침수 피해로 버려진 차량 탓 '쑥대밭' 된 도로
역대급 폭우는 도로 곳곳을 할퀴어 출근길 교통 차질을 초래했다.
침수된 차량들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치워지지 않은 채 교통을 막는 요인이 됐다.
서울 강남·서초 등 도심 곳곳에서는 전날 밤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차들이 아침에도 도로 한복판을 차지해 출근길 차들과 뒤엉키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들이 도로 곳곳에 버려졌지만, 운전자들이 견인차를 불러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통 통제도 출근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서울 지역의 집중호우로 9일 오전 8시 현재 ▲ 반포대로 잠수교 ▲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 올림픽대로 염창IC∼동작대교 ▲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등 서울 도시고속도로 5개 구간의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하상도로 24곳, 일반도로 21곳, 세월교 30곳, 둔치주차장 31곳, 강변 산책로 25곳 등이 통제 중이다.
지하철도 일부 정상 운행하지 않아 출근길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9호선 일부 역사의 선로침수 복구 작업 탓에 급행열차는 운행하지 못했다.
일반 열차도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 구간만 운행되고, 노들역∼사평역은 운행하지 않았다.
◇ 임진강 필승교 수위 하강…소양강댐은 내일 방류
한때 수직 상승하던 경기 연천군 최북단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밤사이 경기북부지역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9일 오전 11시 현재 3.56m로 다소 낮아졌다.
필승교 수위는 지난 8일 오후 7시 50분께 5.3m를 넘어섰으나 9일 오전 5시 30분부터 하강하는 추세다.
같은 시각 임진강 군남댐은 수위가 28.422m로, 초당 2천199t을 방류하고 있다.
유입량은 2천182t이다.
그러나 이날 서해상에서 계속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오전 중 경기북부지역은 물론 북한지역에도 강한 비가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보돼 관계당국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3시 소양강댐 수문을 열어 홍수조절용량 확보를 위한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기는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충주댐(총저수량 27억5천만t)은 이미 전날 오후 6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1천500t씩 방류 중이다.
충주댐 방류는 11일까지로 계획돼 있다.
충주댐 방류도 2020년 8월 3일 이후 2년 만이었다.
오는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00㎜, 강원동해안·충청(북부 제외)·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다.
전북북부·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는 20~80㎜, 전북남부(10일)·전남북부(10일)는 5~3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300㎜ 이상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비구름의 이동속도가 느려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권숙희 김윤구 김윤철 설하은 송정은 오보람 이재영 최은지 최종호)
/연합뉴스
버리고 간 침수차에 도로는 '쑥대밭'…9호선 급행 중단돼 출근길 불편 가중
![[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PYH2022080902690001300_P4.jpg)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기상청) 425.5㎜, 경기 여주 산북 415㎜, 양평 옥천 402㎜, 광주 396.5㎜, 강원 횡성 청일 264.5㎜, 홍천 시동 207.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내린 400㎜가 넘는 비의 양은 7월 한달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하룻밤 새 쏟아진 셈이다.
![[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PYH2022080910490001300_P4.jpg)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 8명, 실종 6명, 부상 14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오전 1시 1분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흙이 도로로 쏟아지며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고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운전자 A(30·남) 씨는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이재민도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107세대 163명이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하루에 240㎜ 넘는 폭우가 쏟아진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는 전날 주택 인근 옹벽이 무너져 주민 12가구 34명이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학교, 병원 등도 피해를 봤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 건물 내부에는 물이 차서 병원 직원들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물에 민감한 의료기기를 지키려고 검사실 입구에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며 사투를 벌였다.
서울대는 도서관과 인문대 등 일부 동이 침수됐다.
![[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PYH2022080901950006100_P4.jpg)
역대급 폭우는 도로 곳곳을 할퀴어 출근길 교통 차질을 초래했다.
침수된 차량들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치워지지 않은 채 교통을 막는 요인이 됐다.
서울 강남·서초 등 도심 곳곳에서는 전날 밤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차들이 아침에도 도로 한복판을 차지해 출근길 차들과 뒤엉키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들이 도로 곳곳에 버려졌지만, 운전자들이 견인차를 불러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통 통제도 출근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서울 지역의 집중호우로 9일 오전 8시 현재 ▲ 반포대로 잠수교 ▲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 올림픽대로 염창IC∼동작대교 ▲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등 서울 도시고속도로 5개 구간의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하상도로 24곳, 일반도로 21곳, 세월교 30곳, 둔치주차장 31곳, 강변 산책로 25곳 등이 통제 중이다.
지하철도 일부 정상 운행하지 않아 출근길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9호선 일부 역사의 선로침수 복구 작업 탓에 급행열차는 운행하지 못했다.
일반 열차도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 구간만 운행되고, 노들역∼사평역은 운행하지 않았다.
![[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PYH2022080814010006000_P4.jpg)
한때 수직 상승하던 경기 연천군 최북단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밤사이 경기북부지역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9일 오전 11시 현재 3.56m로 다소 낮아졌다.
필승교 수위는 지난 8일 오후 7시 50분께 5.3m를 넘어섰으나 9일 오전 5시 30분부터 하강하는 추세다.
같은 시각 임진강 군남댐은 수위가 28.422m로, 초당 2천199t을 방류하고 있다.
유입량은 2천182t이다.
그러나 이날 서해상에서 계속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오전 중 경기북부지역은 물론 북한지역에도 강한 비가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보돼 관계당국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3시 소양강댐 수문을 열어 홍수조절용량 확보를 위한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기는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충주댐(총저수량 27억5천만t)은 이미 전날 오후 6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1천500t씩 방류 중이다.
충주댐 방류는 11일까지로 계획돼 있다.
충주댐 방류도 2020년 8월 3일 이후 2년 만이었다.
![[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PYH2022080903570001300_P4.jpg)
전북북부·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는 20~80㎜, 전북남부(10일)·전남북부(10일)는 5~3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300㎜ 이상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비구름의 이동속도가 느려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중부 집중호우] 도심 곳곳 전쟁터 같은 상흔…인명피해도 속출(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PYH2022080818530001300_P4.jpg)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