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 출간…신곡 '세리머니'도 곧 발표
"글은 본인이 생각한 걸 정리하고 고칠 수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서로 많이 나눴어요.

"
여성 듀오 옥상달빛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세이 '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문학동네)를 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책은 옥상달빛의 김윤주와 박세진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책을 쓰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세진이가 (책에서) 결혼 이야기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싶은데, 그냥 내가 배가 고픈 건가'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박세진다워서 웃겼어요"(김윤주)
"(김윤주의) 사람을 툭툭 건드리는 개그 스타일이 글 전반에 녹아 있어요.

잽의 여왕이에요.

"(박세진)
옥상달빛은 책에 칵테일 취향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과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외로운 유년기의 기억까지 솔직하게 담았다.

박세진은 "나의 핸디캡 같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내가 (그 기억을) 털어버리고 싶어서, 그 기억을 안고 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봐 고민 끝에 책에 써버렸다"고 했다.

책에 과거 한강에서 시신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죽음을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을 쓴 김윤주는 "이 내용이 가족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윤주는 2014년 결혼한 남편 권정열과의 생활도 풀어낸다.

책을 쓰면서 남편에게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는 그는 "너무 부끄러워서 (권정열에게) 책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남편이) 김 작가라고 계속 놀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의 출간과 더불어 옥상달빛은 오는 9일 신곡 '세레머니'(Ceremony)를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사람들이 느낀 아픔과 외로움을 쓰다듬는 곡이다.

"이 힘든 시기를 뚫고 살아온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듣는 분들이 '나의 하루는 여전히 소중하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
옥상달빛은 데뷔 12년이 지나 이제는 스스로보다는 타인을 응원하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데뷔 초반에는) 젊은 우리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노래를 했는데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내 세대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어린 친구들의 마음 아픈 이야기를 노래하고 (그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김윤주)
이 얘기를 듣고 있던 박세진은 "그래도 '내 맘을 알아주는 한 곡이 이 팀에게 있었다'는 평가를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