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난 한식이 필수…신중현도 찾아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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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1인 밴드…"한국에 1년 머물며 한국어 배울 것"
본명 '미셸 자우너'로 낸 'H마트에서 울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저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두 아웃사이더였어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소외감은 되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냈죠."
미국 싱어송라이터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6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한국인인 어머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끼니를 챙겨주는 것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한식 없으면 안 되는 사람, 한국 음식을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 됐다"고 자신을 정의했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이름과 달리 의외로 한국계 아티스트다.
서울에서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미 오리건주에서 자랐다.
미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올해 발표한 새 정규 음반 '주빌리'(Jubilee)는 빌보드 '상반기 최고의 앨범 50'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본명 '미셸 자우너'로 발표한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각하기도 했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추천한 13권의 책에 포함됐고
뉴욕타임스·아마존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의 영화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문학동네에서 번역출간된 이 책에 따르면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어머니는 그가 간장게장과 산낙지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넌 진짜 한국 사람"이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당당히 '나는 한국 사람'(I'm Korean)이라고 적어 놨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내 음악을 듣는 이들 가운데 혼혈이거나 나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이들로부터 내 음악이 좋았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는데, 이는 또 다른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보 수록곡 가운데 '비 스위트'(Be Sweet)는 한국어로도 발표했다.
한국어 가사 작업에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예지가 함께 했다.
이 노래의 베이스라인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프로듀싱한 바니걸스의 노래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가 노래방에서 부르던 신중현의 노래를 듣다 보니 옛날 한국 음악에 노출됐다"며 "신중현의 영향을 받아 그의 노래를 찾아 듣다가 바니걸스를 알게 됐다.
음악의 토대를 이루는 부분이 너무 좋아서 프로듀서와 상의해 '비 스위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중현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느낌이 들었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 노래하면 흔히 떠올리는 K팝과도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비 스위트'를 한국어 버전으로 열창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익숙하지는 않기에 공연장으로 오는 차 안에서도 반복해서 한국어 가사를 부르며 연습을 거듭했다고.
"(펜타포트) 공연 규모가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라서 재미있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나와 맞닿은 곳이다 보니 감정적으로 북받쳐 올라서 공연 도중 울음도 나왔죠. 돌아가신 어머니 영상을 보며 노래하니 눈물이 터지더라고요.
" 강인하고 사랑스러웠던 엄마는 암 투병 끝에 수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한 고통과 상실감은 그가 그동안 발표한 노래와 음반들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나온 새 앨범 '주빌리'는 전작과 다르게 한층 밝아진 느낌이다.
변화를 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앨범에서도 책에서도 어머니가 떠난 아픔에 대해 많이 쓰다 보니 (고통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상'의 것을 써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로서 행복과 기쁨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므로 예술적 성장을 이뤄내려면 변화의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변화의 첫 단계가 이번 앨범입니다.
"
책 'H마트에서 울다'가 성공을 거두기 전에 앨범 녹음을 먼저 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앨범이 빛을 보기까지는 1년이나 걸렸다.
그는 "책과 같이 내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책이 먼저 나오고 음악이 나오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아 더 잘 알려진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앞으로 한국에서 약 1년간 머물 생각"이라는 깜짝 놀랄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큰이모와 대화하는 게 목표란다.
"다음 앨범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한국에서 살면서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로 기록하려고 해요.
어머니가 한국에서 1년만 지내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러면 편의점에 온갖 물건이 있듯이 저 자신의 다채로운 면을 채워 넣을 수 있다고 말해주셨죠." /연합뉴스
본명 '미셸 자우너'로 낸 'H마트에서 울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저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두 아웃사이더였어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소외감은 되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냈죠."
미국 싱어송라이터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6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한국인인 어머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끼니를 챙겨주는 것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한식 없으면 안 되는 사람, 한국 음식을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 됐다"고 자신을 정의했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이름과 달리 의외로 한국계 아티스트다.
서울에서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미 오리건주에서 자랐다.
미국 최고의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올해 발표한 새 정규 음반 '주빌리'(Jubilee)는 빌보드 '상반기 최고의 앨범 50'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본명 '미셸 자우너'로 발표한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각하기도 했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추천한 13권의 책에 포함됐고
뉴욕타임스·아마존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의 영화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문학동네에서 번역출간된 이 책에 따르면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어머니는 그가 간장게장과 산낙지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넌 진짜 한국 사람"이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당당히 '나는 한국 사람'(I'm Korean)이라고 적어 놨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내 음악을 듣는 이들 가운데 혼혈이거나 나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이들로부터 내 음악이 좋았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는데, 이는 또 다른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보 수록곡 가운데 '비 스위트'(Be Sweet)는 한국어로도 발표했다.
한국어 가사 작업에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예지가 함께 했다.
이 노래의 베이스라인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프로듀싱한 바니걸스의 노래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가 노래방에서 부르던 신중현의 노래를 듣다 보니 옛날 한국 음악에 노출됐다"며 "신중현의 영향을 받아 그의 노래를 찾아 듣다가 바니걸스를 알게 됐다.
음악의 토대를 이루는 부분이 너무 좋아서 프로듀서와 상의해 '비 스위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중현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느낌이 들었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 노래하면 흔히 떠올리는 K팝과도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비 스위트'를 한국어 버전으로 열창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익숙하지는 않기에 공연장으로 오는 차 안에서도 반복해서 한국어 가사를 부르며 연습을 거듭했다고.
"(펜타포트) 공연 규모가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라서 재미있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나와 맞닿은 곳이다 보니 감정적으로 북받쳐 올라서 공연 도중 울음도 나왔죠. 돌아가신 어머니 영상을 보며 노래하니 눈물이 터지더라고요.
" 강인하고 사랑스러웠던 엄마는 암 투병 끝에 수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한 고통과 상실감은 그가 그동안 발표한 노래와 음반들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나온 새 앨범 '주빌리'는 전작과 다르게 한층 밝아진 느낌이다.
변화를 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앨범에서도 책에서도 어머니가 떠난 아픔에 대해 많이 쓰다 보니 (고통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상'의 것을 써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로서 행복과 기쁨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므로 예술적 성장을 이뤄내려면 변화의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변화의 첫 단계가 이번 앨범입니다.
"
책 'H마트에서 울다'가 성공을 거두기 전에 앨범 녹음을 먼저 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앨범이 빛을 보기까지는 1년이나 걸렸다.
그는 "책과 같이 내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책이 먼저 나오고 음악이 나오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아 더 잘 알려진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앞으로 한국에서 약 1년간 머물 생각"이라는 깜짝 놀랄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큰이모와 대화하는 게 목표란다.
"다음 앨범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한국에서 살면서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로 기록하려고 해요.
어머니가 한국에서 1년만 지내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러면 편의점에 온갖 물건이 있듯이 저 자신의 다채로운 면을 채워 넣을 수 있다고 말해주셨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