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갑작스러운 통보에 다른 업체로 옮기기도 어려워"
일부는 단체 대응도 준비 중

'평생무료'라며 회원들을 모집하던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식스샵이 일방적으로 유료화를 통보해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식스샵은 초보 창업자들을 위해 온라인 상점 제작 툴과 더불어 상품 등록, 배송, 마케팅 등 상점 운영을 대행해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웹사이트 개발을 직접 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주 이용자다.

식스샵은 28만 원가량을 내면 홈페이지 호스팅을 '평생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이용자들에게 "회사 상황이 어려워졌으니 일주일 뒤부터 유료화를 하겠다"며 20일 통보해왔다.

[OK!제보] 평생무료라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료화 통보…소상공인들 반발
식스샵을 통해 온라인 상점을 운영해 오던 이용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1년 전 식스샵의 평생무료 서비스에 가입해 온라인 상점을 운영해 오던 A 씨는 "한 번 결제 시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가입했던 것인데 갑자기 유료 변경이라니 소비자 기만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다른 업체로 옮기기 위해서는 데이터 이동 비용이나 새로운 홈페이지 세팅 비용까지 여러모로 추가 비용이 든다"고 토로했다.

[OK!제보] 평생무료라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료화 통보…소상공인들 반발
업체의 일방적인 유료 전환에 피해를 본 것은 A 씨뿐만이 아니다.

평생무료 조건으로 식스샵에 가입한 이용자는 3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150여 명의 피해자들이 유료전환 통보 하루 만에 모여 단체 대응을 준비 중이다.

피해자 B 씨는 "7일 전에 통보를 해버려서 그 안에 다른 업체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고, 옮기면 제품 리뷰도 모두 사라지기에 대부분의 이용자가 어쩔 수 없이 이 업체를 계속 이용할 것 같다"며 "업체 측에서 일부러 짧은 시간을 두고 통보한 것 같다"고도 했다.

[OK!제보] 평생무료라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유료화 통보…소상공인들 반발
식스샵은 "평생무료 조건은 일시적 이벤트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언제 이벤트라고 했냐"며 반발하고 있다.

D 씨는 "분명 '평생무료'라고 해 놓고 갑자기 이벤트였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지금까지 무료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도 어이가 없다"고 했다.

식스샵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채팅 문의에 "투자금 없이도 서비스를 문제없이 운영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빠르게 줄이려고 정책을 변경한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는 식스샵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