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반영까지는 일주일 걸려…휘발유 2천원선 아래로 내려가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 석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하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이를 따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 더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지면서 이달 중 휘발유 가격이 L(리터)당 2천원선 아래로 다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일선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 가격을 이날부로 대폭 인하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하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당 100원 넘게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의 가격 변동 추이를 내수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최근의 가격 하락 추세 또한 반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공급가격 변동 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외에도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도 최근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에 맞춰 휘발유와 경유 공급 가격을 줄줄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유 가격은 6월 마지막 주 배럴당 145.2달러에서 7월 첫째 주 127.0달러로, 일주일 만에 18.2달러(12.5%) 내렸다.
이는 올해 국제 휘발유 가격 주간 변동 폭 중 최대 규모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71.1달러에서 152.8달러로, 한 주만에 18.3달러 내렸다.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국제 가격을 따라가는데 정유사들이 지난주에 대폭 하락한 국제 석유제품의 가격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차례로 낮추는 모습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에 더해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도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1일부터 휘발유, 경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의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37%로 확대했다.
이에 따른 추가 가격 인하 효과는 휘발유의 경우 L당 57원, 경유는 38원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7.3원 내린 L당 2천83.5원, 경유 가격은 6.0원 내린 2천125.3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에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내려가는 중"이라며 "이 추세가 계속되면 이달 중 휘발유 가격이 다시 L당 2천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