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제행보 김동연 "경제 발전에 여야 없다"…'경제협치' 강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적기에 가동하기 위해 경기도와 4개 시군이 상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용인시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에서 이상일 용인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이사 등 7개 기관 및 업체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과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공동합의문에는 정부의 'K-반도체 벨트' 완성과 세계 최강 반도체 공급기지 구축을 위한 핵심기반 확충, 이를 위한 규제·행정절차 간소화 등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6·1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해당 시장 2명의 당적이 바뀌었지만 여야 소속 정당을 떠나 반도체 클러스터를 제때 조성해 경기도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취임 후 첫 경제현장 방문지로 이곳을 찾은 김 지사는 현장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없다"며 '경제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도민을 위한 일,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일에 모두가 힘을 합칠 때"라며 "취임 이후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반도체 산업은 민생과 동떨어지지 않은, 주요한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김 지사에게 ▲ 반도체 산단 주변 소부장 기업 집적화를 위한 산단 물량 추가 배정 ▲ 국지도 57호선 확장공사 사업비(2천153억원) 도비 지원 ▲ 반도체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사업예산 지방비 분담액(1천705억원)의 도비 부담 등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단뿐 아니라 소부장 기업들로부터 입주 문의가 지속하고 있어 추가 산단 물량 배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테스트베드는 도내 소부장 업체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므로 지방비 분담분은 도가 부담하거나 평택, 화성, 이천 등 주변 도시도 공동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2025년 초 1기 팹(공장)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단지 착공식은 이달 14일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