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인구 1400만 시대. 투자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가는 '새는 돈'을 잡기 위한 짠테크 수단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연일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원·엔 환율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4월 한 달 동안에만 달러예금 잔액은 731억8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53억7000만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엔화예금 잔액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말 이후 계속해서 감소추세에 있는 달러예금과는 달리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이후 22% 늘었습니다. 환율이 오른 달러는 팔고, 환율이 떨어진 엔화는 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복잡한 환율의 세계

요동치는 환율…은행 '간편환전'으로 수수료 아끼는 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요즘 환전 방식 정말 많아졌습니다. 해외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현금을 환전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고, 외화예금에 가입하시거나, 은행의 모바일 앱이나 핀테크 앱을 이용해 환전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환테크는 환율 변동폭이 클 때 단기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살 때와 팔 때의 환율이 다른 탓에 이 갭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당연히 환테크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외화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환전수수료를 최대한 아끼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사는 데 더 관심 많으실 엔화 기준으로 얘기해보려 합니다. 20일 현재 원-엔 기준환율은 100엔 당 약 956원입니다. 하지만 현찰 살 때의 환율은 약 973원입니다. 환전수수료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바로 기준 환율에서 추가되는 17원을 말합니다. 환율 우대가 100% 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이 17원이 면제된다는 걸 의미하고, 우대환율이 80% 제공된다는 걸 가정하면 17원의 80%인 13.6원이 면제되고 100엔당 3.4원의 수수료만 붙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100엔 당 기준환율 956원에 수수료 3.4원을 더한 964.4원에 사게 되는 것이죠.
요동치는 환율…은행 '간편환전'으로 수수료 아끼는 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송금 보낼 때의 환율은 전신환매도율이라고도 부릅니다. 전신환매도율이란 단어는 어렵지만 쉽게 말하면 은행이 나에게 외화를 파는 환율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최근엔 송금 보낼 때 환율이라고 많이 말하지만, 정작 외화예금 약정서 등엔 이 단어가 들어있어서 헷갈릴 때가 많습니. 오늘 엔화의 전신환매도율은 966원입니다. 현찰 살 때 환율보다는 싸고, 기준환율보다는 비싸죠? 우리가 원화를 외화예금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환전하거나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한다면 이 환율이 적용됩니다. 송금 받을 때의 환율, 즉 전신환매입율은 거꾸로 생각해서 은행이 나로부터 외화를 사는 환율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외화예금을 해지하고 우리가 원화로 돈을 받을 때 적용되는 환율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20일 현재 946원으로 기준환율보다 쌉니다.

현찰 팔 때의 환율은 100엔 당 939원으로 이보다 더 쌉니다. 아무런 환율 우대 없다는 조건하에 현찰 살 때 환율과 현찰 팔 때 환율 간 차이가 32원에 달합니다. 다시 말하면 환테크로 손해보지 않으려면 엔화가 최소 32원은 올라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고 팔 때의 수수료 아끼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환테크 할 땐 무조건 외화계좌가 유리?

전날 직전 거래일 대비 원달러 환율이 15.1원 급등한 지난 15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전날 직전 거래일 대비 원달러 환율이 15.1원 급등한 지난 15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명동 환전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최근 은행들은 외화 고객 유치에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하고 입금 방식도 까다로웠던 외화예금 상품들 대신 앞다퉈 간편 환전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은 '쏠편한환전', 하나은행은 '환전지갑',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란 이름으로 간편 환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달러의 경우 우대환율 90%, 엔화와 유로 등이 80% 적용됩니다.

외화예금과 이런 간편 환전 서비스는 적용되는 환율의 종류가 다릅니다. 간편 환전 서비스는 우리가 환테크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환율이 낮을 때 환전을 미리 해놓고 해당 은행 지점에서 현찰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 만큼 현찰 살 때의 환율이 적용됩니다.

많은 분들은 현찰 살 때 환율보다 전신환매도율이 더 낮으니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되는 외화예금이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대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80~90%의 우대환율이 적용되면 기준환율과 매우 근접해지기 때문에 우대환율이 적용되지 않은 전신환매도율보다 낮은 게 일반적입니다.

비교를 위해 직접 환전을 해봤습니다. 국민은행의 간편 환전 서비스인 외화머니박스와 일반 외화정기예금 계좌를 놓고 비교해봤습니다. 100엔당 기준환율 961원을 가정해 국민은행 외화머니박스와 일반 외화정기예금 계좌를 비교해봤습니다. 외화머니박스는 현찰을 살 때 환율에 우대환율 80%가 적용돼 100엔당 966.44원이었습니다. 반면 외화정기예금은 100엔당 969.69원으로 3원가량 비쌌습니다. 외화머니박스의 경우 갖고 있던 외화를 현금으로 되팔 때도 같은 환율우대가 적용되기 때문에 환테크 용도로는 오히려 외화머니박스가 유리하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각 은행들의 간편환전 서비스는 주로 해외여행자를 겨냥해 출시된 만큼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온라인으로 환전해두고 출국 전 현찰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요동치는 환율…은행 '간편환전'으로 수수료 아끼는 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다만 큰 액수의 외화를 안전자산으로 장기간 보유할 계획이라면 이자가 붙는 외화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간편 환전을 통해 환전한 돈을 외화예금 상품에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현재 1년 만기 달러 예금 기준 5대 은행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연 1~2% 수준입니다. 단 외화예금에 돈을 넣은 뒤 현찰로 인출할 때는 약 1~1.5%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환율우대 100%가 있다고?

환전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선 외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동치는 환율…은행 '간편환전'으로 수수료 아끼는 팁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토스는 달러, 엔, 유로화 등 3대 통화를 환전할 때 1인 1회에 한해 환율우대 100%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은행 대부분 90%까지 우대환율를 적용해주는 달러보다는 엔이나 유로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더욱 유용할 수 있습니다. 단 환전은 1일 최대 100만원까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올 여름에 해외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경비 정도라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달러 90%, 엔 유로 80% 등의 우대환율이 적용됩니다. 토스 외에도 페이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에서 환전해도 자동으로 하나은행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9일까지 'KB 투테크 외화정기예금'이라는 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환율우대 100%를 적용해줍니다. 이 상품 같은 경우엔 목표환율을 지정해서 매일 고시되는 첫 번 째 환율이 목표환율 이상이면 자동해지되게 해서 일정한 환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을 겨냥했습니다. 단 미국 달러만 가능합니다.

주식 거래를 신한금융투자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 상품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해외주식 거래를 이 계좌를 통해서 바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인데요. 현재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KT로밍에그 1일 무료쿠폰하고 롯데면세점 제휴머니 지급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