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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가보훈처가 마련한 전우 상봉행사에서 50여 년 만에 그리던 전우를 재회하고 당시를 회상하는 백충호(77)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눈에는 눈물과 웃음이 교차했다.
이날 행사에서 보훈처의 '보고싶다, 전우야' 캠페인에 사연을 보낸 참전용사 6명이 꿈에도 그리던 전우를 다시 만났다.
상봉 현장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포옹과 눈물, 감격이 넘쳐났다.
참전용사들은 생사가 오가는 전장에서 함께 한 전우들은 가족만큼이나 가깝고 끈끈한 사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억 속 젊고 건장한 군인의 모습이 아닌 백발이 성성한 70·80대 노인의 모습에 참전용사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얼굴이 가까워지자 그리운 얼굴을 알아보고 달려 나가 서로를 얼싸안았다.
이명종(76) 참전용사는 57년 전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후 연락이 끊어진 이승국(76) 참전용사를 그리워하며 수십 년간 수소문한 끝에 이날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이승국 씨는 "사진도 없어서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훈처 관계자는 전했다.
헤어질 때 서로 주소를 교환했으나 이사를 하면서 잃어버려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정창환(79) 참전용사를 상봉한 조수현(79) 참전용사는 "지뢰선을 건드린 일촉즉발의 위기를 헤쳐나오고 말라리아까지 함께 앓으며 생사를 같이했는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나"고 감격하면서도 "우리는 무사히 귀국했지만 다른 전우들의 생사가 너무나 궁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한 추억이 있어서 금방 알아봤다"라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 씨의 부친은 베트남 참전용사로, 현장에 참석해 감격을 나눴다.
행사를 주최한 보훈처의 박민식 처장은 부친이 베트남 전몰 군인이다.
박 처장은 "아버지와 같은 전장을 누빈 참전용사들의 상봉 자리를 마련하게 돼 너무나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