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오리'는 오는 9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유럽 팬들도 만난다.
국립무용단이 전통무용 저변확대와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2014년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손잡고 내놓은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전통춤의 원형에서 파생된 이국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공연과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초청공연, 국내에서 세 차례 재공연을 거치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총 3장으로 구성된 '회오리'는 '블랙'과 '화이트', 두 커플의 매개자인 '샤먼' 등 총 5명의 주역이 이끄는 구조로, 총 21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춤과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의 무대·조명·의상·음악이 어우러지며 우리 전통춤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깬다.
디자이너 에리카 투루넨은 한복과 부채에서 영감을 얻어 의상을 만들었다.
부채를 연상시키는 주름 날개 의상 속에 마이크를 숨겨 무용수가 일으키는 바람 소리와 음악이 어우러진다.

'범 내려온다'를 만든 장영규의 음악은 가야금· 피리·해금 등의 라이브 연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생동감을 더했다.
이 작품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국립무용단의 해외 공연도 재개된다.
지난 2월 문을 연 핀란드 최초의 무용 전문 공연장인 헬싱키댄스하우스가 최초의 해외 초청작으로 '회오리'를 선정했다.
'회오리'를 안무한 테러 사리넨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사리넨은 국립무용단을 통해 "'회오리'의 핀란드 공연은 헬싱키 댄스 하우스를 지을 때부터 추진해왔다"며 "이 작품을 핀란드 무대에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국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에 앞서 내달 9일 저녁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회오리'의 오픈 클래스도 연다.
작품의 주요 장면을 소개하고 주요 출연진 및 해외 제작진과의 화상대화에 이어 직접 춤을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