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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배꽃', '거울' 등의 교지를 만들고, 백일장이나 문학 강연, 시 낭송의 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학의 지평을 넓혀갔다.
근현대 격변기에 전통문화와 이국적인 문화가 공존했던 정동은 여성 문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공간이었다.
이화학당이 이름을 바꾼 이화여고에서 교사 신지식(1930~2020)은 교지 '거울'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며 캐나다 작가 몽고메리가 지은 소설 '빨강머리 앤'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다.
희망을 상징하는 주인공 앤에게 자신을 투영한 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문학소녀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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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이자 아동문학가였던 했던 신지식은 문학 활동과 관련된 사진, 도서, 육필 원고, 상패 등 유품 100여 점을 이화박물관에 기증했다.
신지식의 기증자료와 '빨강 머리 앤'은 이번 전시의 4부-문학과 신지식, 그리고 빨강 머리 앤'에서 만날 수 있다.
'1부-문학의 싹'에서는 그림과 사진, 교과서를 통해 초창기 이화학당의 모습을 담았고, '2부-문학의 뜰'에서는 교지 '이고' 창간호(1934)와 '거울' 창간호(1954), 동아리지와 백인장 상패 등을 통해 교내 문학 활동을 소개한다.
'3부-문학의 향연'에서는 전숙희 ·허근욱·김지원 등 이화여고가 배출한 대표 문인들과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부터 공·사립 대학박물관과 추진하는 공동기획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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