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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R&B 음악을 선보여 온 가수 노디시카(본명 유지원)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모럴 패닉'(Moral Panic·도덕적 공황) 한 단어만 떠올랐다.
노디시카는 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신곡 'M.P'에 대해 "전쟁이 일어나면 나비 효과처럼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큰 피해가 발생한다.
'패닉', '비도덕'이라는 단어에 꽂혀 곡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 자신은 '평화와 자유를 응원하는 노래'라고 소개하지만 이 곡은 다소 무거운 느낌이다.
그루비한 리듬에 노디시카의 목소리가 더해진 이 곡에는 '우리는 도덕적 공황 상태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We don't wanna make a moral panic)라는 가사가 24번이나 나온다.
노디시카는 "(전쟁을 비롯한 비도덕적 행태에) 반발하고 시위를 하는 것처럼 외치는 가사"라며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보통 사람들이라는 점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뿐 아니라 비도덕적인 일을 겪는 모든 분도 자유를 이야기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다소 무거운 의미를 담았을 수 있지만 이 노래의 뜻이 잘 전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2019년 싱글 '필리 유'(Feely you)로 데뷔한 노디시카는 R&B 신에서 주목하는 실력파 가수 중 하나다.
엠넷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2020'에 본명인 유지원으로 참가했던 그는 '리듬 깡패', '섹시 음색' 등으로 불리며 선배 가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노디시카는 "유치원 때부터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며 "코러스, 보컬 레슨, (음악) 가이드 등 노래와 관련한 일이라면 정말 이 악물고 바닥에서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주로 하는 R&B 장르 자체가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장르라고 하지만, 그루브와 리듬의 매력은 포기할 수 없다"며 "나는 타고난 능력과 노력이 반반인 가수"라며 웃었다.

그는 "누군가 내 음악을 들어준다는 게 조금씩 실감 나고 있다"며 "아직 폭발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며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더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디시카는 올해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미니음반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내 안의 부정적인 생각, 불편한 감정 등을 끄집어내 음악으로 이야기해볼까 싶다"며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언제든 꺼내 듣고 싶은 노래를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