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곳에 기증한 작품
1주년 맞아 서울서 기념전
1부 '수집가의 집' 콘셉트
모네 '수련' 등 국내 최초 공개
정약용 《정효자전》도 첫 선
2부 '시대 넘나든 다양한 컬렉션'
고려시대 '천수관음보살도'부터
1996년 박대성 '불국설경'까지 망라
5월말까지 예매 4만장 모두 팔려
이번 전시는 2만3000여 점에 달하는 ‘이건희 기증품’ 가운데 ‘알짜배기’ 355점만 추렸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립중앙박물관), 이중섭의 ‘현해탄’(제주도 이중섭미술관)과 박수근의 ‘한일’(강원도 박수근미술관) 등 기증품을 받은 전국 7개 기관마다 가장 좋은 작품을 내놨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건희 기증품의 진면모를 소개하기 위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 ‘수집 철학’, 전시로 펼치다
박물관 측은 이 회장의 이 같은 철학을 부각하기 위해 1부 전시장을 ‘수집가의 집’ 콘셉트로 꾸몄다. 전시 초입 권진규의 ‘문’을 지나면 기와집을 묘사한 임옥상의 부조 ‘김씨연대기 Ⅱ’가 나오고, 장욱진의 ‘가족’ 등 가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다실(茶室)처럼 꾸민 공간에서 백자 청화 국화무늬 육각주자(주전자) 등 다기(茶器)와 구족반(반상)이 등장한다. 모두 조선시대 문화재급 유물이다. 전시장에 은은하게 퍼진 향기는 아모레퍼시픽이 협찬한 장치에서 나오는 전통 차 향기다.
이어 고미술품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다산 정약용의 《정효자전(鄭孝子傳)》과 《정부인전(鄭婦人傳)》이다. 지인인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그의 일찍 죽은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사연을 적은 서예 작품이다. 그 다음 18세기 백자 달항아리와 김환기가 1950년대 그린 ‘작품’, 모네의 만년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수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수집품의 다양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인왕제색도·추성부도, 한 달씩만 건다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에서는 삼국시대 장신구에서 조선백자를 아우르는 공예품을,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에서는 불교미술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천수관음보살도(보물)를 비롯해 이번 전시에 나온 지정문화재(국보 13점, 보물 20점) 중 상당수가 이곳에 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이 회장의 어록과 영상을 통해 고인의 문화 사랑을 소개한다. 예매는 1개월 단위로 열리는데, 이미 1차 예매(5월 31일까지)분 4만 장이 모두 팔렸다.현장 발권은 30분당 30장씩만 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