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책의 엔딩 크레딧
[신간] 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 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 신채윤 지음.
10대 소녀인 저자는 2019년 희귀난치병 타카야수동맥염 진단을 받았다.

전신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이 병은 국내에서도 환자 수를 한 손에 꼽을 만큼 희귀하다.

책은 저자가 투병 중 깨달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유쾌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그는 이런 병을 앓는 일이 그림을 좋아하는 것처럼 자신의 여러 특징 중 가장 희소한 것일 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굳이 병과 싸워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아픈 나도 나, 아픈 날도 인생이기 때문이다.

투병기를 주제로 했지만 병을 받아들이고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 속 희망'을 이야기한다.

한겨레출판. 264쪽. 1만5천 원.
[신간] 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 이수명 지음.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이수명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자전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발표한 일상 에세이, 시에 관한 단상, 최정례·박상순 등 여러 시인에 대한 산문, 신현림·유홍준 등 동료 문인에게 보내는 서간문, 칼럼 등을 묶었다.

일상 에세이에선 예술에 관한 생각을 되짚게 만드는 아들과의 일화, 과일 트럭 장수를 통해 알게 된 깨달음, 동네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 풍경을 그려낸다.

시인은 "애초에 문학과 일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세계에 다가서는 것이 내 문학의 처음이고 현재"라고 말한다.

아침달. 220쪽. 1만5천 원.
[신간] 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 책의 엔딩 크레딧 =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실은 모두들 잘 모르고 있다"는 담당 편집자의 말을 계기로 집필한 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전 10권 정도의 책을 냈지만, 원고를 교정해 보내면 책 만들기는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책이 만들어지는지 몰랐다는 깨달음은 3년의 취재를 거쳐 인쇄업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탄생시켰다.

종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잉크를 배합하고 기계의 컨디션을 파악해 설정을 결정하는 인쇄 기술자, 잉크가 마른 뒤까지 예측해 색을 조합하는 제조 담당자…. 책을 만들고 유통했지만, 판권에 등장한 적 없는 '그림자 스태프'의 활약이 담겨있다.

북스피어. 520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