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과 신비의 숲', '이바나의 삶', '말아' 등 상영
숲 산책 프로그램, 주빈국 스위서 전통악기 배우는 시간도 눈길
봄날 자연에서 펼쳐지는 국내 유일 산악영화 축제인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가 개막 이틀째인 2일 첫 주말을 맞아 영화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영화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두 14편이 상영됐다.

먼저 움프 시네마 영화관에서 '마틴과 신비의 숲', 알프스 시네마1에서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알프스 시네마2에서 '사바야'가 잇따라 관객들과 만났다.

이 중 '마틴과 신비의 숲'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독일 공동으로 제작된 2021년 작품으로,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장편영화다.

괴짜 도시 소년 마틴이 여름 캠프에서 2주를 보내며 도시에서 누리던 안락함과 현대 문명 없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실사와 VFX(Visual Effects·시각적 특수효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제작됐다.

오후 1시∼3시 30분에는 '수네-여름축제 대소동', '이바나의 삶' 등이 상영됐다.

'이바나의 삶'은 러시아와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공동 제작 다큐멘터리다.

젊은 네네츠족으로 북시베리아에 사는 다섯 아이의 엄마인 이바나가 전통적인 유목민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도시로 이주하게 되는 모습을 담았다.

'이야기를 품은 산', '도전:멈추거나 나아가거나', '바다 위 사람들', '소피 라보, 레이디 8,000'도 관객들과 만났다.

야외 상영장 중 한 곳인 작천정 별빛 야영장에서는 '말아'를 상영했다.

'말아'는 2021년 제작된 75분짜리 한국 영화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세상에서 스물다섯 살 백수 상태로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자취방에서 혼자 살아가는 주리가 주인공이다.

김밥집을 운영하던 주리의 엄마 영심이 어느 날 할머니 간병을 위해 시골로 떠나게 되면서 대신 주리가 김밥집을 맡게 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프레스센터에서는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프로그램 첫 번째 순서로 '멀티플랫폼 시대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가 마련됐다.

'자연에서 이야기하다'는 게스트와의 만남이나 움프(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어 약어 발음) 토크에서 영화인, 산악인, 각 분야 전문가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영화 제작 환경, 기존 배급 시스템 변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같은 채널의 다각화에 따른 한국 영화의 미래에 대해 각 분야 영화인들이 의견을 나눴다.

'자연에서 노래하다' 프로그램으로는 영화와 밴드의 만남인 '도전:멈추거나 나아가거나+솔루션스+루시'가 무대에 올랐다.

영화 '도전:멈추거나 나아가거나'는 위험한 프리스키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며, 솔루션스는 5인조 밴드, 루시는 4인조 밴드다.

이밖에 '자연에서 채우다'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숲 산책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주의 움직임과 별자리에 대해 배우고, 영남알프스에서 태양과 달을 직접 확인하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시간 '낮하늘의 별구경' 행사도 마련됐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주빈국으로 선정된 스위스의 전통의상을 입고 카우벨(Cowbell·소 목에 다는 종)과 알프호른(목동이 부는 원뿔 모양 긴 관으로 된 관악기) 악기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인 스위스 전통악기 클래스도 눈길을 끌었다.

'언제나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0일까지 열흘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등억알프스 야영장, 작천정 별빛야영장 등에서 열리고 있다.

산악·자연·환경을 다룬 42개국 148편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