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AI 인간, 뉴욕 패션위크 '화려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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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
'그리디어스 바이 틸다' 컬렉션 선보여
초거대 AI로 구현한 '틸다'
꽃·물결 등 이미지 3000개 창작
이를 토대로 디자이너가 옷 제작
'그리디어스 바이 틸다' 컬렉션 선보여
초거대 AI로 구현한 '틸다'
꽃·물결 등 이미지 3000개 창작
이를 토대로 디자이너가 옷 제작


틸다는 그리디어스 쇼에서 그리디어스 대표인 박윤희 디자이너와 함께 ‘금성에서 핀 꽃’이란 주제로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였다. 그리디어스는 비욘세, 패리스 힐튼 등 스타들이 즐겨 입어 유명해진 브랜드다.
이번 협업은 ‘무엇을 그리고 싶니?’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틸다가 사람처럼 다각도로 생각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하면, 이에 영감을 받은 박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틸다가 창작한 꽃 이미지를 패턴으로 활용하거나 틸다가 만든 물결무늬 등의 이미지를 디자인에 적용했다.
박 디자이너는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을 찾기 위해 과거엔 몇 달 전부터 수십 명의 디자이너와 컬렉션을 준비해야 했는데, 이번에 틸다와 작업하며 한 달 반 만에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며 “틸다만의 창조성과 인간의 감정을 통해 영혼의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틸다는 초거대 AI가 시각 분야 창작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지금까지 AI는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칼럼 등 텍스트로 된 콘텐츠를 창작해왔다. 시각 분야 창작이 확장되면 예술작품과 디자인 이미지까지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LG는 “틸다는 언어 텍스트뿐 아니라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달’ AI를 적용해 아예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틸다의 기반인 초거대 AI 엑사원은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 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했다. LG AI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틸다 외에 제조·연구·서비스·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과 협력하는 전문가 AI 인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가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인간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보여줬다”며 “올해 FW 시즌에 틸다가 디자인한 의상을 오프라인에 선보이고 메타버스 체험행사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