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은 1초 만에 3천개 완판…"미래사업 발굴로 수익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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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부상으로 관객 수가 급감함에 따라 새로운 분야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색다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로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디지털 자산이다.
각종 콘텐츠를 복제가 불가능하게 만들어 구매자에게 소유권이 주어진다.
대중문화 중에서도 소위 '팬덤 장사'가 되는 가요계는 기획사와 블록체인 회사 간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찌감치 NFT 산업에 뛰어들었다.
영화계에선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의 NFT 굿즈인 '매트릭스: 리저렉션' 굿즈를 내놓은 이후 다른 영화들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깃발'은 등장인물 8명의 모습과 입체적 사운드를 담은 디지털 영상 굿즈를, '킹메이커'는 모션 효과를 바탕으로 만든 '플레이 포스터'를 선보였다.
이는 영화 홍보와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희소성 있는 NFT 굿즈를 관객을 끌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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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실물로 된 한정판 포스터 등의 오프라인 굿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NFT라는 온라인·모바일 굿즈 시대가 열렸다"면서 이를 통해 영화 홍보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홍보 수단이 아닌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보고 NFT 굿즈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배급사 NEW는 최근 영화 '특송' 포스터를 기반으로 만든 제너러티브 아트(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자체 생성되는 예술)를 출시해 단 1초 만에 3천개를 완판했다.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를 통해 거래가 진행됐으며 가상화폐인 클레이튼으로만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가격은 30클레이튼(28일 기준 약 4만5천원), 50클레이튼(7만5천원) 두 가지였다.
NEW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판매와 로열티 등으로 수익을 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IPTV를 제외하면 지금까지는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활용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았다"며 "NFT 굿즈는 콘텐츠와 차세대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미래산업을 발굴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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