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서 '종로·안성·청주상당' 공천 없을 것"
"586세대 비판…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제명안 신속 처리"
"지방선거서 2030 청년 30% 이상 공천"
송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 방안에 관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종로, 안성, 청주상당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면서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대선과 함께 오는 3월 9일 치러질 예정이다. 보궐선거 지역은 서울 종로, 서초갑, 대구 중남 3개 지역구이며 재선거 지역은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상당 2개 지역구다.
송 대표는 자신의 다음 총선 출마도 포기했다. 그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586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으로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부족한 저를 5선 국회의원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 계양구민, 민선 5기 인천광역시장으로 저를 신임해주셨던 인천시민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미리 상의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윤미향, 이상직 의원은 민주당 출신이며 박덕흠 의원은 '특혜수주'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지난달 재입당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잘못에도 우리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잘못된 정치문화부터 일소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호중 원내대표,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하여 신속히 제명안을 윤리특위에서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송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는 점도 천명했다.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을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30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만으로도 청년 당사자들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2030 중심 당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더해진다면, 국정운영 능력과 쇄신 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능력 있는 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