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액티브] '쉬운 일ㆍ시간 활용ㆍ명품 수요'….줄서기 대행 알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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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아"…시간 활용 장점으로 20ㆍ30대에서 선호
전문가 "고가품 수요와 함께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있어"
지난 20일은 절기상 '큰 추위'를 의미하는 대한(大寒)이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를 야외에서 온몸으로 맞는 사람이 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생이다.
이 직업은 실제 고객을 대신해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 입장을 위한 줄을 서는 일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생 김진수(가명ㆍ25) 씨를 만났다.
후드티에 패딩 차림이던 그는 "이렇게 추운 줄 몰랐다"며 "다음에는 옷을 더 단단하게 입고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관련 직종에서 일한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일이 줄어, 일이 없는 날엔 부업을 한다"며 "내일도 이 일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업으로 한다는 최지훈(가명ㆍ31) 씨는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는 처음 해본다"며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봤는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아 시간이 되면 자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역시 추운 날씨를 이 직업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다음에 하게 되면 차라리 침낭을 가져와야겠다"고 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의 탄생 배경은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의 구매 열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롯데ㆍ신세계ㆍ현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고, 매출의 31.5%는 해외 유명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구하기 힘든 것도 줄서기 아르바이트 도입을 가속했다.
유명브랜드의 매장 운영 정책으로 인해 하루에 매장에 방문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됐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하지 못하면 리셀(되팔기)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상품을 구매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생을 써서라도 매장에 방문하려는 것이다.
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아르바이트 중개 애플리케이션이나 오픈채팅방 또는 대행업체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원하는 기간과 장소를 정하면 조건에 맞는 구직자가 현장에 나간다.
예를 들어 고객이 'A백화점 B브랜드, 1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라고 말하면 대행업체에서 보낸 아르바이트생 또는 고객과 합의한 개인이 19시부터 아침 7시까지 A백화점 B브랜드 대기줄에 서 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비는 보통 시간당 1만 원 선이다.
대행업체를 통해 일을 구했을 경우엔 일급에 원천세를 제외한 액수를 받을 수 있다.
줄서기 대행업체 '오픈런 갓바타'의 김태균 대표는 "아르바이트 지원자 대부분이 20ㆍ30대"라며 "주로 새벽에 일하기 때문에 취업 준비나 본업과 병행할 수 있어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의 등장으로 명품 열기가 과해졌다는 시선도 있다.
시계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오랜만에 매장에 대기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알바들 때문에 (줄서기) 경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김태균 대표는 "고객의 수요가 있을 때만 아르바이트를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시간이 없거나 신체적인 제약이 있어 줄을 설 수 없는 사람도 명품에 대한 욕구가 있다"며 "줄서기 대행 사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 구매 열기와 이로 인한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 때 저가의 제품과 고가 상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가 많다면 (줄서기 대행 사업이) 언제든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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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문가 "고가품 수요와 함께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있어"
지난 20일은 절기상 '큰 추위'를 의미하는 대한(大寒)이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를 야외에서 온몸으로 맞는 사람이 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생이다.
이 직업은 실제 고객을 대신해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 입장을 위한 줄을 서는 일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생 김진수(가명ㆍ25) 씨를 만났다.
후드티에 패딩 차림이던 그는 "이렇게 추운 줄 몰랐다"며 "다음에는 옷을 더 단단하게 입고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관련 직종에서 일한다는 그는 "코로나19로 일이 줄어, 일이 없는 날엔 부업을 한다"며 "내일도 이 일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업으로 한다는 최지훈(가명ㆍ31) 씨는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는 처음 해본다"며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봤는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아 시간이 되면 자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역시 추운 날씨를 이 직업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다음에 하게 되면 차라리 침낭을 가져와야겠다"고 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의 탄생 배경은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의 구매 열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롯데ㆍ신세계ㆍ현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고, 매출의 31.5%는 해외 유명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구하기 힘든 것도 줄서기 아르바이트 도입을 가속했다.
유명브랜드의 매장 운영 정책으로 인해 하루에 매장에 방문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됐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하지 못하면 리셀(되팔기)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상품을 구매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생을 써서라도 매장에 방문하려는 것이다.
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아르바이트 중개 애플리케이션이나 오픈채팅방 또는 대행업체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원하는 기간과 장소를 정하면 조건에 맞는 구직자가 현장에 나간다.
예를 들어 고객이 'A백화점 B브랜드, 1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라고 말하면 대행업체에서 보낸 아르바이트생 또는 고객과 합의한 개인이 19시부터 아침 7시까지 A백화점 B브랜드 대기줄에 서 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비는 보통 시간당 1만 원 선이다.
대행업체를 통해 일을 구했을 경우엔 일급에 원천세를 제외한 액수를 받을 수 있다.
줄서기 대행업체 '오픈런 갓바타'의 김태균 대표는 "아르바이트 지원자 대부분이 20ㆍ30대"라며 "주로 새벽에 일하기 때문에 취업 준비나 본업과 병행할 수 있어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의 등장으로 명품 열기가 과해졌다는 시선도 있다.
시계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오랜만에 매장에 대기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알바들 때문에 (줄서기) 경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김태균 대표는 "고객의 수요가 있을 때만 아르바이트를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시간이 없거나 신체적인 제약이 있어 줄을 설 수 없는 사람도 명품에 대한 욕구가 있다"며 "줄서기 대행 사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 구매 열기와 이로 인한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 때 저가의 제품과 고가 상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가 많다면 (줄서기 대행 사업이) 언제든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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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