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와 대담하며 정책 행보도 가속화…경제 대통령 이미지 부각
이재명, '문화 세계2강' 비전 제시…내일부턴 수도권 집중공략(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K-콘텐츠의 주역인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와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스트리트 댄서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그들과 유사한 옷차림으로 함께 춤까지 추며 과감한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인사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를 열고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다.

문화예산 비중을 2.5%까지 대폭 확대하고, 한류의 흐름을 강화해 한국을 미국과 함께 문화콘텐츠 세계 2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문화예술 지원책만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2강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경제 대통령' 콘셉트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백범 김구 선생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소위 하드파워라는 전통적 국력 외에 문화와 영향력이라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게 평가받는 시대가 되는 것을 내다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영토로 나아갈 때, 문화가 가장 중요한 영토"라고 강조했다.

연간 100만원의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전날 연간 120만원의 '장년수당'을 제안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보편지급 형태에 가까운 현금지원책을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표 정책의 차별적 색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재원 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장년수당 등에 3조원의 재원이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은 대상이 협소해 예산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문화 세계2강' 비전 제시…내일부턴 수도권 집중공략(종합)
이 후보는 이날 공약 중 '문화기본권 보장'과 관련해 "각종 게임이 국민의 보편적 문화생활로 자리 잡게 이용자의 편리와 권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화예술 정책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게임 분야까지 언급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세대의 관심 분야에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댄스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더욱 파격적인 모습으로 청년세대 구애에 나섰다.

후드티에 조거팬츠, 형광 색상이 섞인 헐렁한 재킷에 'J'가 새겨진 녹색 털모자를 쓴 그는 유명 안무가인 리아킴 등과 함께 실제로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춰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댄서들의 저작권 문제, 학교에서의 댄스 수업 등 의견에 적극적인 공감을 피력하면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문화 세계2강' 비전 제시…내일부턴 수도권 집중공략(종합)
이 후보는 댄서들과 만나기 전에는 유명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온라인 대담을 진행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 부각 행보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이 후보는 "차기 대한민국 정부의 최대 과제는 평화를 통해 경제를 추진하고 경제를 통해 평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에 대비해)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 투자로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1일부터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서울·경기 일대를 누빈다.

이 후보는 이 기간 '1일 1공약'을 발표한다.

특히 수도권 표심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공약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승부처인 중도 민심 잡기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