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보아부터 에스파까지 볼거리 풍성…세계관 통합 'SMCU' 선보여
2022년 새해 첫날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광야'(KYWANGYA)의 문이 활짝 열렸다.

강타·보아부터 NCT·에스파까지 K팝 한류를 선도하는 선후배 가수들이 가상공간에서 한데 모여 호랑이의 해 축포를 쐈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가 1일 오후 1시 개최한 무료 온라인 콘서트 'SM타운 2022 : SMCU 익스프레스'에서다.

이 콘서트는 유튜브를 비롯해 '비욘드 라이브' 글로벌 플랫폼, 틱톡, 트위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LG U+ 아이돌라이브 앱·웹 등으로 무료로 생중계됐다.

공연은 SM엔터테인먼트가 상정한 가상의 공간 '광야'의 'SMCU(SM Culture Universe) 익스프레스 스테이션'에 소속 가수들이 모두 모인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에 등장해 관심을 끈 '광야'는 개별 그룹의 스토리를 넘어 SM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메타버스(가상세계)의 결정체인 셈이다.

이날 공연은 광야로 떠나는 기차 기장으로 분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면서 시작을 알렸다.

그룹으로서는 SM엔터테인먼트 최고참인 동방신기가 히트곡 '라이징선'으로 포문을 열었다.

붉은 태양을 배경으로 한 이 무대는 신년 첫해가 떠오른 이날 오프닝곡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동방신기는 17년 전 발표한 노래임에도 변함없이 절도 있는 안무와 '독기' 품은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어 신예 에스파가 데뷔곡 '블랙 맘바'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에스파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을 배경으로 '넌 광야를 떠돌고 있어'라는 가사처럼 시청자를 '광야'로 인도하는 듯했다.

에스파 지젤은 "2022년에는 마이(에스파 팬)들과 눈을 맞추고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통상 온라인 콘서트는 공연장에서 생중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100% 사전 녹화로 제작돼 매번 다른 무대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노래 안무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소속사의 자체 공연인 만큼, 포인트를 포착해내는 카메라 워크의 수준이 높아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규현·온유·태일은 분위기 있는 샹들리에 아래에서 '오디너리 데이'로 가창력을 뽐냈고, 키와 태연은 기차와 역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듀엣 무대를 꾸몄다.

SM엔터테인먼트 최고 선배인 강타는 상징색인 흰 의상을 입고 야외에서 H.O.T. 2집 수록곡을 재해석한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2021'을 열창해 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강타는 "SM타운은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후배와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면서 더 강한 결속감으로 뭉치게 돼 무대에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도 우리 SM 가족의 노래를 통해 그런 따뜻한 느낌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공연에서는 NCT 드림 '헬로 퓨처'·'맛', NCT 127 '페이보릿'·'스티커', 에스파 '넥스트 레벨'·'새비지' 등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보아는 9집 타이틀곡 '우먼'으로 여전한 춤 실력을 과시했고, 7집 타이틀곡 '온리 원'에서는 까마득한 후배 NCT 쇼타로와 커플 댄스로 호흡을 맞췄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여성 가수로 이뤄진 신 유닛 갓 더 비트(GOT the beat)도 베일을 벗었다.

대선배 보아를 비롯해 태연, 효연, 슬기, 웬디, 카리나, 윈터 일곱 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이날 처음으로 신곡 '스텝 백'을 공개했다.

특히 이 유닛은 가수 보아가 2000년 데뷔 이래 22년 만에 처음으로 참여한 팀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갓 더 비트는 휘몰아치는 속사포 랩과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춤꾼인 보아·효연·슬기의 댄스 브레이크에 이어 태연의 고음 애드리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스파가 S.E.S.의 명곡을 재해석한 SM타운 겨울 음반 더블 타이틀곡 '드림스 컴 트루'도 이날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특유의 몽환적인 멜로디 위에 에스파만의 힙합 느낌이 더해져 원곡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뿜어냈다.

메인 공연은 보아의 '베터', 동방신기의 '캐치 미'에 이어 H.O.T.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SM타운 겨울 음반 더블 타이틀곡 '빛' 뮤직비디오로 막을 내렸다.

이후에는 DJ 효, 레이든, 긴조, 히치하이커 등의 DJ 공연이 이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우리가 추구하는 공연 콘텐츠를 집대성한 무대로, 장기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전 세계 팬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무료 공연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