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는 어류 수영 흔적 화석에 대한 연구 '한국의 진동층에서 발견된 어류 수영 흔적: 호수 분지 생흔상과 고생태에 관한 의미'가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고성 죽계-마산 진전1 국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을 이전하다가 어류 수영 흔적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은 9천만년 전 담수 어류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수영하면서 바닥에 남긴 지느러미 흔적이다.
화석에는 배지느러미 흔적과 꼬리지느러미가 남긴 흔적이 모두 발견됐다.
수영 흔적을 통해 물고기 몸길이 또한 추정해볼 수 있다.
9천만년 전 고성군 마암면 진동호수에 살았던 물고기는 최소 28㎝에서 최대 140㎝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수 교수는 "공룡이 걸어가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것처럼 물고기가 수심이 얕은 호수에서 수영하면 지느러미 흔적이 남는데, 발견이 어렵고 쉽게 지워질 수 있어 매우 희귀한 화석"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서류·파충류·공룡·익룡·포유류 발자국 등 네 발로 걷는 척추동물의 발자국이 모두 발견됐으나, 이전까지 백악기 어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경남은 백악기에 살았던 모든 척추동물의 흔적이 발견된 지역이 됐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백악기 퇴적층에서 어류, 양서류, 파충류, 공룡, 익룡, 조류, 포유류 흔적 화석이 모두 발견된 셈"이라며 "중생대 공룡 생태계가 매우 높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입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백악기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 화석은 현재 고성공룡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며, 복제품은 화석 특별전에서 전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