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은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개최됐다.

하지만 1년을 미루고도 '사상 첫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도쿄올림픽 33개 정식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7월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대회 초반 양궁에서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어 국위를 선양했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2012 런던 대회 이래 최고의 성과를 냈다.

체조에서도 신재환이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체조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서정 역시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국민들의 가슴을 적셨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숙적 일본은 물론 한 수 위 전력인 터키까지 꺾으며 4강 신화를 이뤄내 깊은 감동을 줬다.

유도 남자 100㎏급 결승이 끝난 뒤 조구함은 자신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선수의 손을 들어주며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도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엄지를 들어 보이며 승자를 축하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은 결과와 무관하게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기합과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국의 금메달 수만 보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래 37년 만에 가장 적었다.

10위권을 목표로 세웠으나 16위에 그친 성적도 아쉬웠다.

도쿄올림픽은 우리나라로서는 '메달 종목 다변화'라는 과제를 되새기게 했다.

다만 양궁, 펜싱과 함께 수영, 육상, 근대5종 등 이른바 기초 종목에서 새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3년 뒤 파리올림픽을 생각하면 큰 수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