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바이브 무료 공개…이제훈·문채원·강신일 등 출연
"관객이 상상력 발휘해 능동적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
라디오 드라마의 진화…미스터리 스릴러 오디오 무비 '층'
오디오북 인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소리로 듣는 영화 '오디오 무비'가 선보인다.

텔레비전이 흔하지 않던 시절, 성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라디오 드라마가 21세기 버전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네이버 음악 플랫폼 바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오디오 무비 '층'은 층간 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프로파일러 김강호와 경찰 신지호는 피해자가 현장에서 남긴 마지막 녹음 기록과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에 음향과 음악이 강조되고, 모바일 화면에서는 컴퓨터그래픽(CG)과 자막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층'에 함께 한 배우들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관객이 상상력을 동원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오디오 무비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으로 꼽았다.

프로파일러 김강호를 연기한 이제훈은 "청취자들이 상상을 많이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기대감에 참여했다"며 "비주얼을 생각하지 않고 목소리에만 집중해 연기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담당 형사 신지호 역의 문채원 역시 "영화는 때로 관객에게 정해진 답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오디오 무비는 책을 읽을 때 상상력이 동원되는 것처럼 듣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거들었다.

오디오북에 이어 오디오 무비에 참여한 경비원 역의 강신일은 "시각적인 효과 대신 소리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더 깊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며 "그래서 오디오 콘텐츠가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디오 드라마의 진화…미스터리 스릴러 오디오 무비 '층'
최근 왓챠를 통해 단편 연출작을 선보이기도 한 이제훈은 "이런 도전적인 시도는 창작자로서 흥분되는 일이고 감독으로서도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파일러를 연기한 데 대해 그는 "'시그널'의 박해영은 경험이 없어서 치기 어린 부분도 있고, 범인을 잡고 싶다는 열정이 뜨거운 성장하는 캐릭터였다면, 김강호는 풍부한 경험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뜨거움과 차가움의 차이를 느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신일은 "어렸을 때 식구들이 귀를 쫑긋하고 라디오 드라마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처럼 화려한 영상 시대에 이게(오디오 무비) 되려나,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녹음실에서 다들 헤드셋을 끼고 대본을 보며 연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로맨틱했는데 헤드셋을 통해 들려오는 배우들의 목소리는 더 로맨틱했다"며 "보시는 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임지환 감독은 "오디오 무비로 한정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고, 성우가 아닌 배우를 캐스팅했다"며 "시리즈 이후 극장판이 나오는 사례처럼 영상화도 욕심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120분 분량의 영화는 6개 시리즈로 나눠 오는 27일 무료로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