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활용한 '볼카츠' 레시피를 공개하자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백종원이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활용한 '볼카츠' 레시피를 공개하자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요리 연구가이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SBS '골목식당'에서 가장 화제가 된 제주도 돈가스집 '연돈'과 함께 출시한 프랜차이즈 '연돈 볼카츠' 레시피를 공개했다. 한돈 뒷다리살을 사용한 레시피를 유튜브 콘텐츠로 올린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종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채널에 '연돈 볼카츠 집에서 만들어 봅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백종원은 "뒷다리를 잘 활용하면 고대로 동그랑땡을 만들 수도 있고, 돼지고기 뒷다리를 많이 쓰자는 의미에서 멘치가스(볼카츠)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돈 사장님과 상의를 해서 레시피를 같이 개발했다. 등심 돈가스는 손이 되게 많이 간다. 연돈 돈가스를 응원하는 분들에게 맛보게 해드리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한돈자조금협회에서 도움 요청이 있었고 제가 모델이기도 하다. 연돈의 돈가스만큼은 못하지만 연돈의 느낌을 살려 뒷다리의 소비를 좀 촉진시킬 수 있는 게 뭘까 해서 볼카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돈 볼카츠가 잘 되면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매장들이 성업되면 아마 다른 브랜드들이 생길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에선 반갑지 않지만 대승적인, 멀리 바라볼 때는 사실 뒷다리를 활용해 볼카츠를 만드는 브랜드가 많이 생기면 그만큼 농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식 볼카츠 재료는 다진 돼지고기 2컵(300g), 양파 약 1/2개(150g), 빵가루 약 1/2컵(26g), 맛소금 약 1/6큰술(2g), 달걀물 약 1/6컵(30g), 후춧가루 정도다.

그는 "연돈 사장님과 제가 연구하는 레시피는 이건 아니다. 이걸 알려줄 순 없지 않나. 이거보다는 조금 더 맛있다. 뒷다리 70%, 등지방 30%를 사용했는데 5대 5로 해도 맛있다"고 귀띔했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섞고 볼카츠 모양을 잡는다. 완자처럼 만든 뒤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묻히고 기름에서 튀기면 끝이다. 백종원은 "두께가 있기 때문에 낮은 온도로 튀겨주면 속 까지 익는다. 다 튀겨지면 볼카츠가 떠오른다. 중·약불 정도에서 7분 정도 튀기면 완성"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사진=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예약 조차 어려운 연돈의 맛을 집에서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호응했다. 반면 볼카츠 조리법이 유행하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돼지고기 뒷다리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백종원의 의도는 소비 촉진이겠으나, 뒷다리살도 비싸게 팔리겠다. 뒷다리살 가격이 오른다고 삼겹살, 목살 가격 절대 안 떨어진다", "이제는 후지(뒷다리) 가격도 올라가겠구나. 서민들은 서글프다", "아무리 농가에서 납품가를 내려도 유통업자가 안내리고 올리는 게 현실", "진짜 돼지농가를 살리고 싶다면 유통업자들 배제하고 소비자에게 바로 공급할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적했다.

2018년 11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연돈은 이듬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에서 제주도 더본 호텔 인근으로 영업장을 바꿨다. 연돈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었고 웃돈을 얹어 예약권을 구매하는 암표거래까지 생겼다.

연돈에 대한 열기가 뜨겁자 더본코리아는 일종의 포장 전문점 연돈 볼카츠를 내놨다. 제주사수점에 이어 강남까지 연돈 볼카츠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볼카츠'는 한돈 비선호 부위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연돈 김응서 사장과 더본코리아가 함께 개발한 메뉴다. 일반 돈가스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격은 단품 3000원이다. 더본코리아는 연돈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목식당' 방송에서 백 대표가 연돈을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받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