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마지막 잎새' 쓴 美 소설가 오 헨리
“내가 매달려 있는 것에서 손을 떼고 어딘지 모르지만 뚝 떨어져 가고 싶구나. 저 가엾은 철 지난 잎새처럼.” 소설 《마지막 잎새》 속 주인공 존시가 죽음을 기다리며 하는 대사다. 존시는 이웃 화가인 베어맨이 벽에 그려넣어준 잎새 덕에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저자였던 오 헨리는 평생 기구한 삶을 보냈지만, 그가 지은 단편소설은 모두 따뜻한 인간미를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오 헨리의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다. 1862년 9월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그는 청년 시절 기자, 약사, 기타 연주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다. 은행원 시절 자금을 횡령해 재판을 받던 중 온두라스로 달아났으나 부인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1년 만에 자수해 1897년 투옥된다. 복역 도중 틈틈이 단편소설을 집필했는데, 이때 지은 필명이 오 헨리다. 1902년 출감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소설가로 활동한다. 출감 후 낸 그의 대표작이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이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오 헨리는 1908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집필을 중단한다. 결국 2년 뒤인 1910년 4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0년 남짓한 활동 기간 그가 낸 단편소설은 286편에 달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