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출신 신인' 문슬기·이윤정 "프로행 늦었지만, 더 열심히"
2002∼2004년 사이에 태어난 고교 졸업 예정자 속에서 1992년생 문슬기(29)와 1997년생 이윤정(25)이 '신인' 자격으로 프로행에 성공했다.

실업배구 수원시청 소속인 문슬기와 이윤정은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둘은 '프로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리베로 문슬기는 이날 우선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의 6순위 선수로 뽑혔다.

세터 이윤정은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문슬기와 이윤정을 고교 졸업을 앞두고, KOVO 드래프트 불참 의사를 밝히며 실업행을 택했다.

고교 졸업 예정자가 KOVO 신인 드래프트 참여를 거부하면, 5년 동안 프로배구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

실업에서 5년 이상을 보내며 실력을 쌓은 둘은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

문슬기는 "실업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다.

실업도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도 "배구를 향한 열정이 있어서 (실업팀에서) 계속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업팀에서도 즐겁게 생활했지만, 둘은 더 넓은 무대로 나가기로 했다.

'실업 출신 신인' 문슬기·이윤정 "프로행 늦었지만, 더 열심히"
이제 둘은 '프로를 꿈꾸는 실업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문슬기는 "(다른 선수보다) 늦게 프로에 왔고, 신생팀에 뽑혔다.

페퍼저축은행에서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인 걸로 안다"며 "노력해서 팀의 주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윤정은 "나이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리베로 문제로 고민이 컸던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실업에서 10년 동안 경험을 쌓은 문슬기를 택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이날 뽑은 신인 7명 중 리베로는 문슬기뿐이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세터 이윤정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했다.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은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다.

또한 센터를 활용할 줄 안다"며 "(주전 세터) 이고은이 흔들릴 때 기용할 수 있다"고 '이윤정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