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9월 화이자-모더나 도입일정 고려해 1-2차 접종간격 단축 검토"
정부는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일정을 보면서 1·2차 접종 간격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차 접종 간격은 화이자의 경우 3주, 모더나는 4주가 각각 권고되지만 정부는 모더나 백신 도입에 차질이 생기자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을 4주로 통일했다가 다시 한시적으로 6주로 늘린 상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6주에서 4주로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부분은 9월 초 이후의 백신도입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에 총 4천30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백신의 종류와 공급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백신 접종 상황을 보면 전날 1차 접종자가 누적 3천만명을 넘으면서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 1차 접종' 목표 달성에는 한층 가까워진 상황이다.

김 반장은 "추석 전까지 2주간 일평균 50만명 이상의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이며, 이에 따라 현재 예약된 인원으로도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달성 시점과 날짜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접종대상을 더 확대하거나 접종률을 높이는 부분은 소아 ·청소년 접종이라든지 임신부 접종, 4분기에 별도로 추진할 추가접종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일각에선 앞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확산세가 거세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호흡기 감염병 전파에 있어서는 기온, 습도 외에도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사람의 면역 상태와 접촉 정도, 실내 노출 환경 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 팀장은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온과 상관관계가 정립돼 있지는 않고 여러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바이러스에 비춰봤을 때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낮아지면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