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브라운리,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금메달
특별취재단 = 영국이 자랑하는 '철인 형제'의 동생 조너선 브라운리(31)가 그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성공했다.

영국은 3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결선에서 1시간23분41초로 우승했다.

2위는 1시간23분55초의 미국, 3위는 1시간24분04초의 프랑스가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혼성 경기는 남녀 2명씩 총 4명이 팀을 이뤄 치른다.

선수당 수영 300m, 사이클 6.8㎞, 달리기 2㎞를 소화하고서 다음 주자가 같은 코스를 뛰는 '릴레이 형식'이다.

지난 26일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에서 5위에 그친 조너선은 이날 혼성 경기에서 제시카 러먼스, 조지아 타일러-브라운, 알렉스 이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조너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늘 형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있었다.

2살 터울의 앨리스터는 2012·2016년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조너선은 혹시라도 부정 탈까 봐 형의 금메달을 감히 만지지도 못했다.

그렇게 간절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그는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다짐했던 도쿄에서 따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조너선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겐 첫 올림픽 금메달이고, 혼성 경기는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서 역사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감격해했다.

그는 "내 올림픽 경력을 멋지게 마칠 수 있게 됐다"며 "정말 기분이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형 앨리스터는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를 채우지 못했다.

비록 앨리스터는 도쿄올림픽에서 뛰지 못했지만, 결승선에서 동생을 기다리며 형제의 우애를 과시했다.

앨리스터는 "조너선이 오랫동안 올림픽 금메달을 원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내 금메달을 절대 만지려고 하지 않았다.

부정 탈까 봐 걱정했던 것 같다.

동생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나도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