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MEASA)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 제벨알리 행사장 전경. 두바이관광청 제공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MEASA)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2020 두바이 엑스포’ 제벨알리 행사장 전경. 두바이관광청 제공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2020 두바이 엑스포’가 오는 10월 1일 개막해 내년 3월 31일까지 18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엑스포가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MEASA) 지역에서 열리기는 170년 엑스포 역사상 두바이 엑스포가 처음이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는 이달 초 공식 연설을 통해 “엑스포를 안전하게 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바이 엑스포가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이자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192개국 참가…200여 개 전시관 운영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다. 이 주제를 구체화한 ‘기회’와 ‘이동성’ ‘지속가능성’ 등 소주제는 200여 개 전시관과 60여 개 엑스포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축구장 400개 규모인 438만㎡의 제벨알리 엑스포 행사장도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구역을 나눴다.

엑스포의 대표 콘텐츠인 전시관은 크게 국가관과 파트너관, 국제기구관, 특별관으로 나뉜다. 주제관 성격의 특별관은 여성과 기회, 이동성, 지속가능성 등 3개 소주제별 전시관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이동성(모빌리티관)과 지속가능성(서스테너빌리티관)은 애플 본사를 설계한 포스터+파트너스 디자인, 그림쇼 건축디자인 등 세계적 명성의 건축회사가 디자인해 두바이 엑스포의 시그니처관으로 꼽힌다.

두바이 엑스포에는 세계 192개국이 참가해 독립 전시관을 마련했다. 69회째 열리는 엑스포에서 참가국이 모두 개별 전시관을 설치, 운영하는 건 두바이 엑스포가 최초다. 국가관은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기회와 이동성, 지속가능성 등 3개 구역으로 분산 배치했다.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테마로 한 한국관은 이동성 구역에, AI(인공지능)를 주제로 한 영국관은 기회 구역, 에너지와 바이오 기술의 미래를 다룬 독일관은 지속가능성 구역에 들어서는 식이다.

티켓 판매 개시…온라인 관람 준비 중

코로나 팬데믹 시대상을 반영한 아이디어 제품도 선보인다. 사회적 거리가 유지되지 않을 때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는 웨어러블기기인 ‘세이프 디스턴스’, 손 대신 발로 페달을 밟는 급수시스템 ‘마지 버스킷’ 등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류 생활양식의 변화에 커다란 영감과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템들이다.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화와 교육·기술, 건강·복지, 물·위생, 생계보호 등 5개 영역에 걸쳐 시행한 아이템 공모에는 78개국에서 318개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과거에도 엑스포에서는 이런 방식을 통해 기차와 TV, 엑스레이, 축음기, 케첩, 콘아이스크림, 모바일폰 등이 처음 소개됐다.

조직위는 350억달러(약 40조원)가 투입된 이번 엑스포에 2500만 명이 방문해 330억달러의 경제효과와 3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별로 백신 접종이 늘면서 백신여권,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등 여행 재개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는 지난 18일 세계 100개국 2500여 개 공식 판매처를 통해 입장권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입장권은 1일권 기준 26달러, 30일간 사용이 가능한 2일권은 53달러다. 18세 미만, 60세 이상은 입장이 무료다.

조직위는 최근 열린 가상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여행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에서도 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