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출전 '장타왕' 디섐보 "장타는 포기 못 하지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골프 대회가 열리는 영국 링크스 코스는 장타자보다는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더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거칠고 억센 러프, 빠르고 단단한 페어웨이와 깊은 항아리 벙커 등 장타자를 위협하는 장애물이 많기 때문이다.

15일 영국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디오픈에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그러나 장타의 이점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디섐보는 "(파4홀에서) 가능하면 티샷을 멀리 쳐놓고 다음 샷을 웨지로 처리하는 내 방식대로 경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작년부터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뒤부터는 350야드 안팎의 장타를 날려놓고 가까운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이른바 '봄 앤드 가우지'(bomb and gouge) 전법으로 PGA투어를 휩쓸었다.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한 뒤 거둔 3차례 우승은 모두 장타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따냈다.

특히 그는 지난해 길고 억센 러프로 무장한 US오픈에서도 '봄 앤드 가우지' 공략법을 강행해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차례 디오픈에서 두 차례 컷 탈락했고 한번은 공동 51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던 디섐보는 장타자로 변신한 뒤 이번이 처음 치르는 디오픈이다.

그는 "어디서나 장타를 치면 유리하다"면서 "장타력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디섐보는 "장타가 어디서나 다 좋은 건 아니다"라면서 "(디오픈에서는) 장타라도 정확하게 쳐야 한다.

300야드를 날려도 긴 풀 속에 떨어지면 그린 공략이 쉽지 않다.

또 퍼트를 잘해야 한다"고 장타에만 의존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링크스 코스를 정복했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도 눈여겨봤다면서 "타이거의 방식에 1천% 동의한다"고 말해 아이언 티샷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