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시간 = '사랑'이란 주제를 미스터리 장르로 풀어낸 단편소설들을 엮은 앤솔로지다.
한새마부터 김재희, 류성희, 홍선주, 사마란, 황세연, 홍성호까지 감각적이고 감수성 풍부한 젊은 작가 7명이 참여했다.
말 그대로 사랑은 미스터리한 것이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위험하고 알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무의식적 공포를 느끼면서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이야기들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펼쳐진다.
사회적 금기를 넘는 사랑, 두렵게 오싹하면서 아픈 사랑, 죽음과 양면의 동전 같은 사랑 등 그 자체가 미스터리인 다양한 사랑의 서사가 독자를 기다린다.
표제작인 한새마의 '여름의 시간', 김재희 '웨딩 증후군', 류성희 '튤립과 꽃삽, 접힌 우산', 홍선주 '능소화가 피는 집', 사마란 '망자의 집', 황세연 '환상의 목소리', 홍성호 '언제나 당신 곁에'가 실렸다.
작가 정여울이 추천했다.
나비클럽. 304쪽. 1만5천500원.

데뷔 이후 최근까지 쓴 단편들 가운데 가장 자신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만 골라 엮었다고 한다.
'마더메이킹', '피도 눈물도 없이', '바통' 등 모두 일곱 편의 짧은 소설을 실었다.
가족을 제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기존 가족관을 해체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작가는 가족에 관해 어둡고 우울하면서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유머를 잃지 않는 낙관적 태도를 유지한다.
예컨대 표제작 '어쩌다 가족'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정부로부터 신혼부부 지원을 받고자 우크라이나 출신 부부와 짝 바꾸기를 통해 일종의 위장 이혼과 결혼을 한 젊은 부부가 등장한다.
집 한 채 사려고 저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지만, 이야기는 비극적이기보다 엉뚱한 웃음을 준다.
폴앤니나.
288쪽. 1만4천 원.

스무 살도 못 살고 단명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받은 한 소녀가 현실계와 저세상을 넘나들며 저승 신과 맞서 삶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계절. 152쪽. 1만2천 원.

1997년 문고본으로 출간했던 작품의 번역을 다시 손봐 완역했다.
'어릿광대의 꽃'을 포함, 젊은 시절 쓴 열다섯 편의 단편은 이후 짧지만 굵게 펼쳐질 다자이 문학 세계의 원형으로 남았다.
민음사. 360쪽. 1만4천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