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수명 주기 세계 최초 규명"

강원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가 천연기념물 제218호인 장수하늘소의 자연 우화 장면 촬영에 성공했다.

영월군은 야외 환경에서의 장수하늘소 라이프사이클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수하늘소 성충이 우화 후 나무에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사상 최초로 촬영했다.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는 야외사육장에서 올해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총 6마리(수 4마리·암 2마리)의 2세대 성충이 성공적으로 우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 1일 암컷 장수하늘소가 산란한지 꼬박 4년 만의 우화다.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는 이번 야생 실험을 통해 실제 생활 주기가 3∼4년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장수하늘소는 50∼80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본능적으로 나무속으로 파고 들어가 4∼5년 동안 나무의 목질부를 먹으며 자란다.

자연에서 장수하늘소의 출현 시기는 6∼8월이기 때문에 올해 우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는 2012년 장수하늘소의 인공 증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이대암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센터장은 6일 "세계적으로 곤충을 대상으로 수십 년간에 걸쳐 실험한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이번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살아있는 장수하늘소 등을 일반인이 연중 관람할 수 있도록 생태전시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