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슨은 마크 캘커베키아, 제프 오버턴, 그리고 '골프천재'로 유명했던 동포 앤서니 김 등의 백을 멨던 PGA투어의 베테랑 캐디다.
그는 특이하게도 10년 동안 미국 연방 교도소에 복역한 이력을 지녔다.
라슨은 코카인을 판매하다가 적발돼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복역했다.
그런데 그는 복역을 마치고 곧바로 PGA투어 캐디로 복귀했다.
은인은 캘커베키아였다.
1995년 벨사우스 클래식 우승 때 호흡을 맞췄던 캘커베키아는 복역 중인 그를 찾아가 "교도소에서도 똑바로 살라. 출소하면 내가 선수로 뛰는 한 너한테 캐디를 맡기겠다.
내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너를 고용할 선수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10년 뒤 캘커베키아는 약속을 지켰고, 둘은 2007년 PODS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했다.
캘커베키아가 더 젊은 선수를 보좌하도록 주선한 덕분에 라슨은 에버턴, 앤서니 김과 인연이 닿았다.
캘커베키아의 보증으로 마약 전과자라는 허물을 벗은 그는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팀 헤런(미국), 그리고 잠시나마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의 캐디로 일하는 등 인기 있는 1급 캐디로 자리 잡았다.
선수의 기대를 한 번도 저버리지 않는 성실함과 착한 심성,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은 그를 누구나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캐디로 만들었다.
라슨은 "죄를 지은 건 맞지만, 내가 코카인을 복용한 적도 없고 PGA투어에 코카인을 들이지도 않았다.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도 캐디 일을 다시 할 날을 꿈꿨다"고 말했다.
라슨이 잉글리시의 캐디를 맡은 건 지난 2018년. 둘은 올해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처음 우승을 합작했다.
당시 7년 동안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잉글리시는 라슨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잉글리시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라슨 역시 올해 투어 2승 캐디가 됐다.
잉글리시는 "라슨은 나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거고 나도 그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라는 걸 잘 안다.
어쩌면 부부 사이보다 더하다.
라슨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와 함께 경기하는 게 즐겁다"고 무한한 신뢰감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