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트콤에 대한 팬덤이 실제 OTT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지는 매년 발표되는 시청률 순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프렌즈’를 HBO맥스에게 빼앗기기 전인 넷플릭스의 2018년 순위를 보면 시청률 2위가 ‘프렌즈’였다. 1위는 ‘더 오피스’였는데 ‘더 오피스’ 또한 종영한 지 5년이 지난 시트콤이었다. HBO맥스의 순위를 봐도 매년 자사에서 독점 중인 시트콤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듯 시트콤의 질긴 생명력을 OTT 입장에선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 시트콤 만한 저비용 고효율 콘텐츠가 없는 것.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등의 인기 시트콤들이야 말로 진정 최고의 효자상품인 것이다.
배우 김성령이 주연을 결정해 유명세를 탄 국내 최초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국내 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 중이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문체부 장관인 김성령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동분서주하는 1주일 간의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다양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국내에서 이미 공개되거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트콤들 모두 공감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치열하기만 한 OTT 생태계 속에서 긴 생명력을 자랑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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