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야드 5번 우드로 세컨샷
'컷 샷' 시도해 홀 2m에 붙여

장하나가 이글을 잡은 7번홀(파5)은 내리막 경사이지만 총 길이가 561야드로 세팅된 ‘롱 홀’이다. 티샷을 잘 쳐도 섣불리 2온을 시도하다간 그린 주변을 감싼 해저드에 공이 빠지기 십상이다. 그는 티샷으로만 316.4야드를 보냈는데도 홀까지 약 220야드를 남겨둬야 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과감히 5번 우드를 꺼내 공을 홀 2m 옆에 세웠다. 그는 “함께 경기한 (박)현경이가 ‘굿샷’을 외쳤을 정도로 잘 맞은 샷이었다”며 “과감하게 ‘컷 샷’을 시도한 덕분에 공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내셔널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최다승(14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은 수집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이달 초 열린 롯데오픈이다. 장하나는 “(한국여자오픈은) 누구나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며 “올해 출전한 대회 중 가장 긴장한 채 경기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출발에도 장하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6763야드의 긴 전장에 ‘마운틴 코스’ 특유의 굴곡 심한 경사로 중무장하고 선수들을 맞이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예측이 쉽지 않다. 장하나는 “캐디가 ‘동서남북풍’으로 표현할 정도로 바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며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도 7~8언더파가 될 것 같은데, 아마 최종 우승 스코어가 그 사이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메이저대회는 러프가 길고 그린 굴곡이 심한 게 공통점인데 이곳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올 시즌 출전한 8개 대회 중 우승 1회를 포함해 일곱 번 ‘톱10’에 들었다. 그는 “대회마다 라운드가 끝난 뒤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 훈련에 집중한 것이 꾸준한 성적의 비결 같다”며 “남은 기간 스트레칭 등을 병행해 체력 관리에 힘쓰겠다”고 했다.
음성=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