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한·중 생물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고립된 열대우림·고산지역 식물
국제협력 통해 자료수집·보전
미래 의약품 연구 등 활용 기대
소수민족의 지식 기록하고 보존
그럼에도 이 일이 중요한 이유는 전통 식물과 관련한 지식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식물 관련 이야기는 더욱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그들이 간직해온 전통 지식은 수많은 재배식물과 야생식물의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제시하고 생물문화 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작업은 생물의 다양성 보존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특정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전통 식물 관련 지식은 신약,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개발에 중요한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가 새로운 건강기능 원료를 찾아 아마존의 열대림과 머나먼 곳에 있는 작은 섬까지 찾아다니고 있다. 마치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 후추를 찾아 인도로 떠난 여러 탐험가의 ‘현실판’인 셈이다.
국제협력 통해 식물자원 확보
이런 시도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생물다양성협약(1992년)과 나고야의정서(2010년) 등을 통해 국가 간 공정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생물 문화다양성과 지속가능한 자원 이용을 위해 해외생물소재연구센터를 설립했다.코로나19로 해외 출입이 어려운 시기지만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현지 센터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각지의 파견 연구원들을 통해 38개국 50여 기관과 국제협력을 맺고, 두 나라 간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국내외 협력 연구를 위해 15년 넘게 해외 식물 샘플 채집과 관련한 생태, 분류, 분포, 전통 지식 등의 기초 데이터를 쌓아오고 있다. 현재 생물다양성협약과 나고야의정서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약 3만7000종의 식물자원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