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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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한 번씩 제기되는 호텔 위생 논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 번지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스스로 호텔 객실 아르바이트생이었다고 소개한 이의 글이 공유된 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객실 안에 있는 식기 어지간하면 쓰지 마라. 변기 욕조 닦던 걸레로 식기도 닦는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다. 시간 맞춰 해야하다 보니 걸레 하나로 모든 것을 닦는다"면서 "꽤 큰 호텔이었는데 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호텔 안에 있는 식기 쓰지 마세요' 위생 문제 재점화
해당 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18년 한 TV 프로그램에서도 호텔 내 위생 문제를 다뤄 충격을 준 적이 있다.

2018년 방송된 TV조선 'CSI 소비자탐사대'에서는 국내 호텔에서 변기용 수세미로 물컵을 닦는가 하면, 사용한 컵을 물로 헹구기만 하고 다시 비치하는 등 비위생적인 청소의 민낯이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서울시내 5성급 한 특급호텔의 객실 청소 직원은 변기 닦은 수세미로 물컵을 닦았다. 컵에 남아있는 물기는 투숙객이 사용 후 바닥에 던져놓은 수건을 이용했다.

또 다른 호텔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세미 하나로 변기 청소와 물컵을 닦는 것은 유사한 모습이었다.
TV조선 방송화면
TV조선 방송화면
당시 호텔에 비치된 컵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했더니, 공중위생 기준치의 두 배에 달하는가 하면, TV 리모컨의 경우 권고기준의 20배가 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호텔 내 비위생 문제가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로만 생각했다가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현실에 공분했다.

최근 공개된 호텔 객실 아르바이트생의 폭로글에 한 네티즌은 "호텔에 근무한 적 있다. 청소하시는 분들은 화장실 청소도구와 객실 청소도구를 따로 가지고 가지고 다녔다. 화장실 청소팀과 객실 청소팀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청소를 외주에 맡기는 곳에서나 일어나는 일 같다"고 말했다. 호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또 다른 네티즌은 "제주도 5성급 호텔 메이드 아르바이트 해봤다. 변기 물로 닦고 그러지는 않지만 수건으로 컵이랑 이것저것 닦는 건 맞다. 그리고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기 때문에 대충대충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텔이나 호텔물품은 일회용 아니면 쓰지 않는다", "커피포트로 양말 속옷 삶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 들은 후 절대 안쓴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